라임 후폭풍, 김병철 사장이 이끄는 신한금투 '초대형 IB 입성' 발목 잡혔다
라임 후폭풍, 김병철 사장이 이끄는 신한금투 '초대형 IB 입성' 발목 잡혔다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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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자기자본 4조원을 넘으면서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성장했지만, IB 인가라는 첫 걸음마를 떼기 전부터 넘어질 위기에 처했다. 연초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초대형 IB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고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증권사로 자리매김하자"고 밝혔으나 라임자산운용이 신한금융투자의 발목을 잡으면서 앞날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신한금융투자는 두 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자기자본 확충에 나섰다. 이로써 신한금융투자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에 이어 네 번째로 자기자본 4조원을 넘어서게됐다. 현재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4조 2320억원이다. 초대형 투자은행으로서 인가받기 위한 요건은 충족한 상태다. 앞서 세 곳의 증권사들은 초대형 IB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통해 발행어음사업을 영위중에있다. 신한금융투자 또한 이 사업을 인가받기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한 것이다.  

초대형 투자은행이 되면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해 신규 사업인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되어있다. 여기에 발행어음 사업을 인가받은 증권사는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다수의 증권사들이 초대형 IB 인가를 받기위해 혈안이되어있는 현실이다. 이들은 조달한 자금을 통해 기업대출, 부동산금융 등에 투자 중이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라임자산운용과 관련해 신한금융투자 또한 조사에 착수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지금 당장 신한금융투자가 초대형 IB 인가를 받는 것과 인가를 받기위해 신청하는 부분들까지 미뤄질 수 밖에 없다"며 "금융당국이 초대형 IB를 인가하는데 있어서 내부통제시스템, 과거 제재 이력, 향후 제재 가능성 등을 엄격하게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신한금융투자가 계획했던 초대형 IB 인가 신청 등은 조사가 끝날때까지 전면 중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한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로 금융소비자의 금전적 손실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신한금융투자에 초대형 IB를 인가할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측이 금융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기 때문에 일단은 상황을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유동성 악화로 인해 사모채권, 메자닌 등에 투자한 6000억원 규모의 펀드들에 대해 환매를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라임자산운용은 여기에 이어 2436억원 규모의 무역금융 펀드들에 대해서도 환매를 추가로 중단한다고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다. 

라임자산운용 측은 "글로벌 경제가 흐린가운데 코스닥시장 또한 약세를 보이면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자산을 주식으로 전환해 현금화하기 어려워졌고, 해외 무역금융펀드에서도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면서 환매를 중단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투자자 보호 및 주가 정상화 측면에서 환매를 연기하고 편입 자산을 안정적으로 회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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