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설] 직장의 신 제50화 - 최고 속궁합은 남자20, 여자30대
[기업소설] 직장의 신 제50화 - 최고 속궁합은 남자20, 여자30대
  • 이상우
  • 승인 2020.0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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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지는 성혜린을  여영진과 함께 보내주어야 한다고 결심을 하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태연했다.
“성 박사님은 여기서 할 일도 많은데 여 박사님과 같이 출장을 가시려고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조민지가 딱딱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몇 가지 이유가 잇습니다. 여 박사와 마찬가지로 나도 해외에서 오래 공부했기 때문에 미국 쪽의 사정을 잘 압니다. 특히 미국의 상류 사회 사정을 잘 알지요. 그래서 여 박사가 미처 보지 못한 여성의 눈으로 관찰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또 무슨 다른 이유라도?”
“이건 극히 개인적인 사정인데 여 박사와 나는 호흡이 잘 맞습니다. 협력자가 곁에 있으면 서로 능력이 배로 올라가지 않겠습니까?”
“호흡이 잘 맞는다는 것은 침실에서의 이야기입니까?”
조민지가 약간 빈정대는 투로 말했다.
“빙고.”
“서로 나이 차이는 어떻게 극복 합니까?”
성 박사는 빙그레 웃으면서 의자를 당겨놓고 앉으며 조용히 말했다.
“조 전무님은 남녀 관계의 참 맛을 압니까? 익스피어리언스가 있습니까?”
성 경험이 있느냐는 직접적인 질문이었다.
“미혼이라도 경험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 않아요?”
조민지가 애매한 대답을 했다.
“섹스의 진미를 느끼는 연령은 남녀가 각각 다르다고 합니다. 나와 여영진 박사는 아홉 살 차이입니다. 그게 대단히 좋은 연령차입니다.”
“어째서요? 보통 부부는 남자가 서너 살 위 인 것이 정상 아닌가요?”
“그건 우리의 관습이지요. 생리적으로는 전혀 다릅니다. 남자의 성욕 절정기는 20대 초반이고 여자의 절정기는 30대 초반, 9년 내지 10년의 차이가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서로 절정기를 찾자면 여자는 40대 남자는 30대가 가장 좋지요.”
“그럼 우리나라 부부는 언제나 불만 속에 살겠네요.”
“말하자면 그렇지요. 그러니까 여자의 경우 30대에 20대와 결혼 했다가 40대에 이혼하고 다시 30대 남자와 재혼하면 이상적이지요.”
“부부가 섹스만을 위해서 결혼하나요?”
“다른 목적이라면 싱글로 사는 게 좋지요. 생활은 싱글로, 섹스는 프리로. 어떻습니까? 섹스를 결코 범죄 취급하지 마세요. 즐겁고 축복 받을 일입니다.”
“그것도 남자 나름이지요.”
“결혼 생활이 아니고 섹스만의 생활이니까 그렇긴 해요.”
“여 박사의 그 방면 능력은 어떤 편인가요?”
조민지가 질문을 하면서도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지 못했다.
“A뿔 학점. 아주 대만족이에요. 그만한 상대를 아직 만나지 못했어요.”
“어떤 점이 좋아요?”
“남자의 성 능력은 크게 말해 세 가지입니다. 첫째, 힘, 둘째 기술, 셋째 지구력이지요.”
“지구력은 뭘 말 하나요?”
“얼마나 오래 해 주느냐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궁금하면 한번 경험해 보세요.”
“무슨 실례의 말씀을. 여 박사야 짝이 있는데...”
“그게 잘못된 생각입니다. 여 박사는 프리예요. 저는 고정된 짝이 아닙니다.”
“그 이야기는 그만 됐어요. 두 분 함께 출장 허락 합니다. 대신 출장비 신청 할 때 숙박비는 원 룸으로 해야 합니다. 맞죠?”
조민지는 마지막으로 천기주 팀장을 불렀다.
“저를 새 사업에 참여시켜 주셔서 감사 합니다. 열심히 해서 보답하겠습니다.”
천기주 실장이 계속 고개를 숙여 감사인사를 해가면서 말했다.
“저한테 보답 할 것은 없습니다. 회사에 보답하면 됩니다. 조직에 충성하지 사람에 충성할 필요는 없습니다.”
“많이 듣던... 아니에요.””
몇 달 전 노래방에서 함부로 조민지를 대하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그 때는 마구 입을 맞추고 몸을 더듬으려고 덤비다가 조민지한테 뺨을 얻어맞기도 하지 않았는가.
이제 일개 팀장이 감히 임원이 된 조민지의 가슴을 더듬으려고 하겠는가.
그때처럼 한번 달라는 말을 감히 할 수 있겠는가.
“천 팀장은 영업 경력이 우리 회사에서 가장 많으니까 국내 영업 매출 총괄을 좀 맡아 주십시오. 우선 전국 골프장 프로 샵 부터 공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빠른 시일 안에 좋은 성적을 올리겠습니다.”
“애기 엄마한테는 봉사 잘 하세요?”
조민지가 웃으면서 물었다.
두 살림 차렸다가 이혼 소송까지 당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지나가는 말로 물었다.
“아이고 말도 마십시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은 와이프입니다. 그 일 이후 저는 노예생활 하고 있습니다.”
“애인은 어떻게 되었나요?”
“아이들은 제 호적에 올렸고요. 여자는 재혼해서 뉴질랜드로 이민 갔습니다.”
“해피엔딩으로 끝났군요. 축하합니다.”
조민지는 국내외 영업의 총괄 업무를 박민수에게 부탁했다.
박민수는 매출 총괄을 맡으면서도 스스로 국내 면세점을 맡았다.
직원 배치를 끝낸 조민지는 강원 그룹에서 제공한 샘플을 영업팀에 배분하고 실물 섭외를 나섰다.
조민지는 분주한 날을 보냈다.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저녁 11시까지 근무했다.
어떤 때는 사발 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면서 밤을 새우기도 했다.
특히 해외에 나가 있는 여영진과 성혜린 팀은 시차 관계로 밤에 보고를 해오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 거기 현지 시간으로 몇 시예요?”
“낮 2시입니다. 서울은 한 밤중이지요.”
“이 시간이 현지 시간으로 낮이라면 두 사람은 지금 작업할 시간 아닌가요. 보고는 메일로 보내도 돼요.”
“ㅋㅋㅋ... 작업 시간 맞아요. 지금 1차전 끝났어요. 오늘은 성 박사가 특별한 포즈를 제의해서 아주 좋았습니다. 동영상 보실래요?”
“나는 변태 아닙니다. 남 하는 짓 보고 싶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때 잠만 주무셨구나. 우리가 소리 지르고 난리 치면서 섹스하고 있는데 쿨쿨 잠만 잔 사람은 누굽니까?”
조민지가 술이 취해 필름이 끊긴 날 여영진 오피스텔에서 일어났던 일을 말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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