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서 해양과학기술원장 해임되나? 해수부 "절차 없이 나무 2475그루 빼돌려"
김웅서 해양과학기술원장 해임되나? 해수부 "절차 없이 나무 2475그루 빼돌려"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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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문성혁 장관이 나무 수천 그루를 무단으로 방출한 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 원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좌측부터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 원장

3일 해수부, 한국해양과학기술원(키오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김웅서 원장 해임, 김모 전 행정부장 파면, 정모 전 총무실장 중징계 처분을 요구하는 공문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해수부 감사 결과 이들은 키오스트가 부산으로 이전하기 전 사옥이 있었던 안산 부지의 일부 수목을 민간 조경업체에 팔기로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키오스트는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2012년 5월부터 현재까지 매각을 진행 중인 상태다. 문제는 김웅서 원장이 적법한 승인절차 없이 경기 안산 옛 기술원에 있던 나무 2475 그루를 민간업체에게 매각한 것이다. 수목 등의 자산을 처분하려면 이사회 보고·의결, 공모 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 

문제는 김웅서 원장이 판매과정에 있어서 매매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목대금을 회수할 권리도 확보하지 못하는 등 재산상 손실이 끼쳤다. 이에 따라 해수부 측은 관련자들이 단순한 행정적 실수가 아닌 고의로 매각 자산을 무단 처분한 것으로 보고, 기술원에 원장 해임과 행정부장 파면, 수목 대금 회수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해수부 측은 지난해 10월, 사건이 발생한지 4개월이 지나서야 사태를 인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12월 말이 돼서야 징계 결과를 통보했다. 한 관계자는 "사안을 조사하는데 시간이 걸려 12월에서야 통보했다. 배임죄가 의심되지만 뒷돈을 받았는지 여부는 업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해수부 측은 이외에도 김웅서 원장을 배임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부산 영도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수목 대금만큼 기술원 신청사 조경공사를 시행한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민간업체에 대해 사기 혐의로 수사의뢰했다고 덧붙였다.

김웅서 원장은 부산 새 청사의 환경이 좋지 않아 안산 청사 나무를 처분해 조경 공사를 하기로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며, 징계에 대해 이의신청을 진행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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