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그리스', 확실한 웃음… "여전히 재밌다"
[리뷰] 뮤지컬 '그리스', 확실한 웃음… "여전히 재밌다"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0.0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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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웃음에 충실한 뮤지컬 '그리스'가 돌아왔다.

지난해 8월 막을 내렸던 '그리스'가 새롭게 단장해 관객에게 다시 즐거운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앙코르 공연이라고 예고했던 극은 불필요한 장면은 과감히 삭제하고 더 재미있게 관객과 소통하고 있는 것. '그리스'의 제작사 오디 컴퍼니는 지난 2003년 작품의 정식 라이센스 계약 후 꾸준히 무대에 올리고 있어 탄탄한 작품임을 입증하고 있다.

여기에 톡톡 튀는 생동감 넘치는 의상과 출연 배우들의 신나는 댄스까지. 특히 지난해 K-POP(케이팝)과 뮤지컬을 접목한 'POPSICAL'(팝시컬)이라는 장르를 선보인 신춘수 프로듀서는 남자 그룹 티버드(김영한-김태오-배나라-이석준-이동욱)와 여자 그룹 핑크레이디(양서윤-김이후-정예주-황우림-정현지)로 나눠 그들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뿐만 아니라 뉴트로(NEWTRO, 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신조어) 뮤지컬로 강렬하고 세련되게 변신했다.

뮤지컬 '그리스는' 19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10대들의 꿈과 열정, 우정을 그려내며 '오늘을 살아라'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All NEW(올뉴) 그리스'를 외치며 새로운 변화를 꾀한 만큼 이전의 그리스를 완전히 잊게 했다.

공연을 보는 내내 흥얼거리는 어깨. 공연을 처음 본 사람도 '이 노래' 만큼을 알고 있지 않을까. 주인공 샌디와 대니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선보이는 'Summer Night'(섬머나이트)와 파워풀한 안무가 돋보이는 'Greasd Lightning'(그리스라이트닝) 등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의 힘찬 박수를 끌어냈다.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 불문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뮤지컬이 아닐 수 없다. 극 중 댄스파티 장면을 활용해 관객에게 안무를 알려주는 참여형 공연으로 진화했다. 객석 통로를 또 다른 무대를 만든 배우들은 직접 관객과 함께 춤추며 호흡했다. 시대에 발맞춰 변화된 대사와 개성 넘치는 장면은 관객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본래 '그리스'는 신인등용문이라고 불러온 만큼 스타를 배출해냈던 것. 오늘날 조정석, 주원, 이선균 등 수 많은 배우가 작품을 거쳤다. 정해인은 지난해 방송을 통해 자신의 첫 연기는 '그리스' 였다며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를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 작품은 지난 2018년 전 배역 오디션을 실시해 실력 있는 신인 배우들을 대거 참여시킨 과감한 시도를 선택했다. 최근 티켓 판매를 무시할 수 없는 공연계에서 신인 배우를 무대에 올린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이는 더 나은 공연 문화의 길에 앞장선 좋은 본보기다.

'내가 선택한 첫 뮤지컬'이라는 타이틀답게 17년간의 탄탄한 내공을 자랑했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작품의 유쾌함은 살리고 시각의 즐거움까지 선사한 것. 무대를 둘러싼 대형 LED를 통한 시공간의 전환과 조명은 공연을 더욱더 화려하게 수놓는다.

아직 작품을 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전광석화와 같이 공연장으로 달려가기를 바란다. 뮤지컬 '그리스'는 오는 2월 2일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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