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靑 낙하산 인사 논란에 '골머리'
기업은행, 靑 낙하산 인사 논란에 '골머리'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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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기업은행 차기 은행장 자리에 대해 ‘왈가왈부’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전국금융산업노동종합은 오후 1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추혜선 의원은 “청와대가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반장식 전 일자리수석을 내정했다가 기업은행 구성원들을 비롯한 금융노동자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에 한 발 물러섰는데 이번엔 윤종원 전 경제수석이 사실상 내정된 걸로 보인다”며 “역시나 금융 비전문가, 청와대 낙하산 인사라는 평가와 함께 기업은행 구성원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 의원은 “‘결국 또 관치금융이다’, ‘촛불정부에서도 낙하산 적폐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금융노동자들의 좌절감과 비판에 정부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정부가 53%, 국민연금이 8% 지분을 보유한 국책은행이다. 은행장 선임은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출하는 시중은행과 달리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과정을 통해 선출된다.

최근 행장 후보로 거론된 인사는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 수석과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 주로 정부 인사들이 거론된 반면 내부 인사 중에는 임상현 전무만 유일하게 후보군에 오른 걸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금융행정혁신위원회도 금융기관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도록 권고한 바 있으나 진전된 바가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세 차례 연속으로 조준희 전 행장부터 권선주 행장, 최근 퇴임한 김도진 행장까지 내부인사가 진행된 가운데 금융위가 반 전 청와대 수석을 제청하자 기업은행 노조는 금융노조 등과 함께 지난 18일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료 출신, 부적격 인사의 기업은행장 선임 포기’를 촉구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청와대가 반 전 수석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 여당과 정부에 책임을 묻겠다”며 “금융노조는 물론 한국노총 집행부까지 힘을 모으고 있는 만큼 낙하산 인사를 강행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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