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vs우리은행 사실상 전면전...‘진흙탕 싸움’ 될까
금감원vs우리은행 사실상 전면전...‘진흙탕 싸움’ 될까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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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연임하면서 금융당국과의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국이 우리은행 측에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에 대한 중징계를 사전 통지했음에도 손 회장이 연임됐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손태승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손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손 회장에 대한 최종 선임은 내년 3월말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손태승 회장에 대한 연임이 내달 16일 열리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이후에 알려질 것이라고 봐왔다. 금융감독원이 DLF 사태에 대한 중징계를 예고한 바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제재심에서 손 회장에 대한 징계가 확정되면 손 회장은 연임할 수 없게 된다.

금감원 한 고위 관계자는 “윤석헌 금감원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DLF 사태에 대한 중징계를 각오하는 발언을 한 만큼 내부적으로도 손태승 회장뿐만 아니라 KEB하나은행 최고경영자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지 않겠느냐는 말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금융 임추위는 금감원과의 전면전을 택했다.

임추위는 "DLF 사태에 대한 고객배상과 제재심이 남아 부담스러운 면이 있지만 고객피해 최소화와 조직안정을 위해 신속하고 진정성있게 대처했다"며 "경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조직안정을 위해 신속한 대표이사 선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감원 제재심에서 손 회장에 대한 중징계가 확정돼 연임을 할 수 없게 되면 우리은행과 금감원 간의 소송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나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제재심 결과 이후 한 달 내에 이의신청을 할지 안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금감원 중징계가 확정되면 행정심판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진흙탕 싸움이 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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