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폰지사기', 신한금융투자 공모해 조작했나
라임 '폰지사기', 신한금융투자 공모해 조작했나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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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이 해외에서 ‘폰지사기’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이 손실을 그대로 떠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투자원금 회수를 약속했던 라임자산운용이었기에 충격은 더욱 크다. 특히 라임자산운용은 이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바로 알리지 않고, 신규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뉴욕에 위치한 글로벌 투자사 IIG의 등록을 취소하고, 관련 펀드 자산을 동결시켰다. IIG는 무역금융 전문 투자자문사다.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는 IIG의 헤지펀드(STFF)에 2400억원 가량을 투자한 상태다.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 투자자산은 총 6000억원 규모다. 개인 고객들의 투자금(2436억원)과 신한금융투자에서 받은 대출금(3500억원)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은 이 중 40% 가량을 IIG의 헤지펀드에 투자했다.

문제가 된 IIG의 헤지펀드는 지난해 말 이미 투자자산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이르렀지만, 이를 숨긴 채 가짜 대출채권을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따라 IIG의 헤지펀드에 투자한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 역시 투자금 2400억원 가량의 회수가 불투명해졌다.

문제는 라임자산운용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지키지 못할 약속이었다는 것이다. IIG의 헤지펀드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투자자들에게 이를 숨기고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무역금융펀드의 손실을 숨기기 위해 기준가를 조작, 수익률을 높였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라임자산운용을 향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좋지 않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0월 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무역금융펀드가 2017년 11월 설정 이후 17.8%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또한 펀드 환매 중단 이전까지 기존 투자자의 환매 신청에 대해 신규 투자자의 자금으로 메꾸는 식으로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IIG가 했던 '폰지사기'와 같은 방식이다.

금융감독원은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와 관련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문제가 된 무역금융펀드는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본부가 2017년 당시 함께 기획한 상품이다.

금감원은 해당 무역금융펀드의 수익률 조작에 신한금융투자도 공모한 것으로 보고있다. IIG 헤지펀드의 데이터를 넘겨받은 라임과 신한금투가 수익률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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