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김승연 회장 일가 '일감몰아주기' 논란
한화생명, 김승연 회장 일가 '일감몰아주기' 논란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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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한화생명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일가 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9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27일 종합검사 결과를 한화생명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한화생명에 경영유의사항 4건과 개선사항 6건을 지적했다. 앞서 한화생명은 4년여만에 부활한 금감원 종합검사의 첫 대상 보험사로 선정돼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검사를 받았다.

한화생명이 지적받은 경영유의사항은 ▲대주주와 계열사 거래 관련 내부통제 강화 필요 ▲자산운용 성과평가기준 등 자산운용체계 개선 필요 ▲상품개발과 보험금 지급관련 실무협의회 운영 미흡 ▲외부주문 업무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 필요 등이다.

금감원 검사결과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대주주, 계열사와 총 2조5878억원 규모의 거래를 했고 거래금액은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016년 12월에는 회사 전산망 해킹 등 방지를 위한 33억원 규모의 망분리 IT(정보기술) 용역 계약을 체결하면서 평가 배점을 조작해 경험이 부족한 한화에스앤씨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한화에스앤씨는 계약 당시 김 회장의 아들 동관씨·동원씨·동선씨 등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업체다.

또 빌딩 개·보수 입찰 참가 업체 선정 조건은 회사채 ‘A-’ 등급 이상을 기준으로 운영했지만, 최대주주인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이 ‘BBB+’로 하락한 이후 연수원 입찰 참가 업체를 선정(2016년 7월)할 땐 회사채 신용등급 기준을 삭제했다.

보험상품 개발과 지급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한화생명은 2014년 12월 저축보험 상품을 판매하기 전 실시한 실무협의회에서 높은 최저보증이율로 인한 손실이 예상됐다. 이율을 낮추거나 판매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지만 2015년 2월부터 6월까지 수만건의 상품을 판매했다.

이밖에 ▲자산운용 기준 미흡 ▲보험상품 실무협의회 미흡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제도 운영 미흡 ▲책임준비금 평가 및 리스크관리체계 미흡 ▲보험요율 산출과 적용 불합리 ▲보험영업관련 내부통제절차 미흡 ▲보험금 지급관련 내부통제절차 미흡 ▲전산시스템 관련 내부통제 미흡 등 허점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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