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정의선 업고 사업확장 나선다
현대모비스 정의선 업고 사업확장 나선다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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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현대차 시가총액 추격中… 정의선 부회장의 대표이사 취임 '한몫'
정의선 부회장 3년 만에 'CES 행사' 참석…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서비스 공개
 


현대차그룹의 현대모비스가 최근 전기차와 플랫폼 사업 등 미래차 기술을 그룹 사업의 주축 모델로 선정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지배 구조 중 최정점에 위치한 기업이지만, 그동안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지는 못했었다. 그러나 올해 꾸준한 매출 증가 등으로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을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밑바닥을 쳤다고 했을 만큼 등락을 막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반등하기 시작했고, 최근까지 꾸준히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가파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상승됨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모비스 활용법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사실 올 상반기까지 중국간의 무역 갈등의 여파를 맞아왔다. 그러나 중후반기 들어서면서 해외 판매가 안정권에 접어들었고, 이에 따른 실적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까지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현대모비스의 실적과 주가 상승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들의 평가와는 다르게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국내외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외 판매 정상화와 이에 따른 실적 회복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완성차’ 업체는 미국의 관세 부과와 같은 대외 불확실성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Smart Mobility Device)',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Smart Mobility Service)' 등 2대 사업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중장기 목표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배터리, 전기차,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3대 제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룹의 중장기 비전의 실행 과정 속에서 모비스의 역할은 더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모비스, 앱 티브 투자

모비스는 현대차 그룹 내에서도 손꼽힐 만한 큰 투자를 진행했다. 미국의 자율 주행 업체 앱 티브(Aptiv)와 조인트벤처(JV) 설립에 자금과 인력을 투입한 것이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라이더 센서 분야 선두업체인 벨로 다인(Velodyne Lida)에 단독으로 투자하기도 했다. 그룹의 기술 확보를 위한 해외 기업 지분 투자, M&A, JV 설립 등 대부분에 과정에 모비스가 참여했을 정도로 미래차 관련 기술 확보에 힘쓰는 모습이다.

기술을 하나둘 확보해나가는 모비스는 연내 착공하는 현대차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 설립에 참여하지 않았다. 과거 중국 시장에서 해외 동반 진출에 대한 위험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그룹 차원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완성차 생산과 판매에 주력하고, 모비스는 핵심 부품 기술 및 플랫폼 등 사업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 추후 그룹의 지향점인 플랫폼 사업과 전기차 시장 선점, 배터리 기술력 확보 등의 목표를 위한 과정에서 모비스의 역할이 더 커질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모비스의 매출 증가세가 현대차보다 크고, 전동화 국면에 들어서면서부터 현대차와 차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추후 시가총액 역전 상황이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모비스는 최근 수년 동안 현대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전동화 투자가 늘어나는 만큼 외부의 수주 물량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라고 전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이번 대규모 투자 발표에서 배당을 비롯한 주주정책 관련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모비스의 배당 정책이 현대차에 비해 더 명확하고, 이는 곧 주주정책을 통한 주가 상승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라고 했다.

정의선 부회장
3년 만에 CES2020 참석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인 정의선 부회장은 3년 만에 미국에서 진행하는 CES2020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협업 및 M&A 등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와 업계의 관심을 끄는 것은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을 중심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이다. 고질적인 도심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항공 모빌리티와 개인 맞춤형 미래 이동 수단(PBV), 다양한 모빌리티의 연결성을 고려한 허브 등이 발표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측은 "앞으로 인류가 경험할 이동 혁신과 역동적인 미래도시의 변화를 제시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의 꾸준한 기업가치 상승이 얼어붙었던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다시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관련 업종으로 현대차의 기업 가치와 연동되는 성향이 강했지만, 현재와 더 나아가서 미래엔 전동화·플랫폼 비즈니스로 전환을 통해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 내기 위해 투자와 협업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양상도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해 모비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정 부회장은 사업 전반을 직접 챙기고 있다. 특히 모비스는 올해 현대차그룹 최초로 외국인 사외이사 2명을 선임했고, 최근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하며 친(親) 주주 정책을 펼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증가한 수준이다. 사실 지난해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방안은 실패했다. 새롭게 추진될 개편 방안이 과거와 크게 달라질 내용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모비스의 기업가치가 꾸준히 상승하는 상황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업계의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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