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장전망]미국증시가 강세와 달러가치 급락
[주간시장전망]미국증시가 강세와 달러가치 급락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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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위원
◆ 주 초반 강세 이어져 지난주말 거래소시장은 860선을 회복하며 직전 고점 돌파와 추가 상승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그리고 미국증시 역시 지난주말 고용지표 호전을 배경으로 강세로 마감함에 따라 국내증시 추가 상승을 위한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따라서 국내증시는 이번 주 초반에도 강세 마인드를 이어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시장 내부적으로는 2천선 돌파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나스닥지수가 국내 IT주 강세 심리를 이끌고 있고, 지난 10월중 급락 이후 반등에 나서고 있는 국제 금속 가격은 중국 관련주의 가격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시장의 양대 축인 IT주와 중국관련주의 강세가 예상되는 속에서도 기대와 달리 반도체 현물가격의 하락 반전이 조기화되고 있는 등 IT주 강세를 뒷받침해줄 만한 모멘텀은 여전히 미약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관련주의 경우 중국 정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 9일 연속 상승한 S&P500 지수 기술적 측면에서는 미국 S&P500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긍정적인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지만, 9일 연속 상승에 따라 조정 리스크가 적지 않음을 고려해야 한다. 나스닥지수는 8월 이후 상승 채널의 상단부에 도달한 상태이다. 이번 주 국내증시가 추가 상승에 나서더라도 곧 조정국면에 접어들 수 있음을 내포한다. 수급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외국인이 팔지 않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 되기는 하지만, 문제는 미국 증시 강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수탄력이 좀처럼 강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있다. 따라서 최근과 같이 외국인의 지속적인 관망 속에 프로그램 매수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국내증시 수급구조가 개선되지 못할 경우, 실질적인 수급 불균형 심화에 따른 리스크가 점점 커지게 됨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말 달러화는 미국의 고용동향 호전 발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급락세를 보이며, 유로화에 대해서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엔/달러 환율 역시 지난 4월 이후 최저치인 105엔대 중반으로 급락했다. 지난 2분기 미국의 GDP대비 경상수지적자 비중이 위험 수준인 5.7%까지 확대된 상황 속에서 경상수지적자 축소 필요성으로 재임에 성공한 부시 대통령의 2기 정부가 미국의 소비둔화에 따른 경상수지적자 축소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암묵적인 달러 약세 용인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이 미국 대선 직후 달러 약세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결론적으로 지난주말 미국증시 강세에 힘입어 이번 주 국내증시에서 추가 상승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는 하지만, 미국증시가 기술적으로 조정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점과 프로그램 매수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국내증시 수급적 약점 등에 따라 추가 상승이 단기 고점 형성과 맞물린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 추세적인 측면에서는 지난주말 발표된 OECD 경기선행지수가 일말의 시장 기대감을 저버리고 하락세를 지속함에 따라 글로벌 경기선행지수 하락추세 지속과 국내증시 강세흐름 지속과의 이격 확대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부담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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