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 인사' 두고 금융위 충돌 내막
윤석헌, '금감원 인사' 두고 금융위 충돌 내막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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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금융감독원 내부 안팎에서 인사를 두고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자본시장·회계를 담당하는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 때문에 금융권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과 금융위원회는 원승연 부원장 교체에 대해 이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 부원장은 총 4명으로 금감원장이 인사를 제청하면 금융위원장이 승인한다. 원 부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 문제를 두고 금융위와 갈등을 빚어왔다. 금융위 입장에선 원 부원장이 눈엣가시인 것이다.

그러나 윤석헌 금감원장은 개혁적 성향을 띄는 원 부원장을 아끼고 있어 쉽게 놓아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출신 고위 관계자는 “윤석헌 원장이 호랑이면 원승연 부원장은 호랑이의 이빨과도 같다”며 “원 부원장이 나가게 되면 윤 원장은 ‘종이호랑이’가 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금융권에선 내년 1월 중순까지 인사 마무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와 금감원이 인사에 합의하고도 청와대 검증 등의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윤 원장은 원 부원장을 유임시키고 권인원 부원장(은행·중소서민금융), 이상제 부원장(금융소비자보호처장)은 교체하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원 부원장이 유임하더라도 이들의 후임 부원장에 대한 금융위와 청와대의 승인이 필요하다.

당장 이날부터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공모가 시작되고 기업은행장 선임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금융기관장으로 옮길 것으로 예상되는 유광열 수석부원장의 거취도 금감원 인사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안갯속에 빠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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