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의료연구소, 명인제약 '이가탄' 허위·과장광고 지적
바른의료연구소, 명인제약 '이가탄' 허위·과장광고 지적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1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인제약의 ‘이가탄’이 허위·과장광고 논란에 휩싸여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23일 바른의료연구소는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했다는 명인제약의 이가탄 TV광고가 허위·과장광고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바른의료연구소는 의사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앞서 명인제약은 지난달 11일 이가탄에 대한 새로운 TV광고를 통해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해당 광고에는 "2019년 3월에 국제저명학술지(BMC Oral Health)에 게재된 임상시험으로 ‘이가탄’의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명인데약은 임상실험을 만성치주염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3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1대 1 비율로 대조군과 실험군에 무작위로 배정됐고, 첫 4주 동안에는 실험군만 이가탄을 복용해 나머지 4주 동안에는 대조군과 실험군 모두 이가탄을 복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연구결과 이가탄을 복용한 실험군에서 치주염 지수(GI)가 감소해 개선 효과가 있었다. 4주 후 GI의 평균 변화는 대조군과 비교할 때 실험군에서 의미 있게 감소했다. 연령, 성별, 방문 차수 등의 변수를 보정한 모델에서는 실험군이 대조군보다 2.5배의 GI 개선 효과를 보였다.

바른의료연구소 측은 “처음부터 이가탄을 복용한 실험군에서는 GI가 치료 시작 전 1.19점에서 4주 후 1.02점으로 감소했지만, 위약 복용 4주경과 후부터 8주까지의 이가탄을 복용한 대조군은 GI가 4주째 1.01점에서 8주째 0.90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연구 시작 전 대조군의 GI는 평균 1.00점이었으며 실험군의 GI는 평균 1.19점이었다”며 “이는 실험군에 속한 사람들의 잇몸 상태가 더 안 좋았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두 그룹 간 상태가 처음부터 달랐기 때문에 GI 수치 변화를 비교하는 것만으로는 효능을 입증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임상시험은 명인제약이 연구비를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연구 설계와 통계 분석에도 관여했기 때문에 편견이 개입될 여지가 매우 많다"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연구소는 명인제약이 해당 임상시험 연구비를 지원하고, 연구 설계 및 통계 분석에도 관여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어 “이가탄 TV광고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판단했고, 허위·과장광고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민원을 접수했다"면서 “논문의 내용이 이가탄의 효능을 정말로 입증했다고 자신한다면 공개적으로 논의해보자”고 명인제약에 제안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