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비하' 윤동한 콜마 前 회장, 지나친 아들 사랑 '일감몰아주기'
'여성비하' 윤동한 콜마 前 회장, 지나친 아들 사랑 '일감몰아주기'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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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승계 위해 계열사 에치엔지 일감몰아주기
에치엔지와 한국콜마 전체 내부거래 90%차지
윤동한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여성비하 유튜브 사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윤동한 전 한국콜마 회장을 바라보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눈길이 따갑다. 약 700억원 회사를 통해 사실상 4800억원대 기업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만 규제 대상이 되기 때문에 공정위로서는 한국콜마를 어찌할 방법이 없다. 한국콜마는 지난 8월 윤 전 회장의 사퇴로 주춤했으나 지난 10일 윤 전 회장의 아들인 윤상현 총괄사장이 부회장으로 선임되면서 2세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본지는 2세 경영 체제가 시작된 한국콜마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알아봤다.

윤상현 승계위해 ‘에치엔지’ 이용

에치엔지는 화장품 제조·판매 업체로 지난 2014년 78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6년에는 1584억원으로 폭증했고 영업이익은 24억원에서 59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에치엔지가 갑작스럽게 성장한 배경에는 윤 전 회장의 ‘아들 사랑’ 때문으로 보인다. 에치엔지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4년부터 3년 연속 30%를 넘어섰다. 내부거래의 핵심은 한국콜마다. 2016년 에치엔지의 내부거래액은 502억원으로 이중 한국콜마와의 거래는 426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내부거래의 90%에 해당한다. 사실상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윤 전 회장의 딸인 윤여원 전무는 2014년 말 에치엔지 지분이 41.36%에 달했다. 2016년 39.06%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윤 부회장은 에치엔지의 지분을 순차적으로 매각했다. 2014년 말 18.64%에 달한 지분은 2016년 11.14%로 줄였고 2017년 이마저 팔았다. 콜마비앤에이치가 지분을 모두 사며 1대 주주로 등극했다.

지분 매각으로 번 자금은 증여세 확보에 쓰였다. 윤 부회장은 2016년 말 윤 전 회장으로부터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10%(167만 5000주)를 물려받았다. 해당 주식 가치는 550억~600억원에 이른다.

일감몰아주기 해소 의지 無

에치엔지는 의약품 제조업체 콜마파마의 내부거래 문제에서도 거론된다. 콜마파마는 2014년 이후 5년간 내부거래 비중이 40%를 넘었다.

지난해의 경우 316억원의 내부거래액을 올렸는데 절반이 넘는 176억원이 에치엔지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2017년과 2016년에는 에치엔지와의 거래액은 각각 302억원과 240억원에 달한다.

콜마파마는 윤 부회장이 작년 말 기준 8.55% 지분을 가져 콜마홀딩스(69.43%)에 이어 2대 주주다. 윤 사장의 지분은 2014년 말 이후 변함이 없었다. 한국콜마 총수일가가 일감몰아주기 논란 해소 의지가 전혀 없다는 비판이다.

한국콜마의 최대주주는 한국콜마홀딩스(27.14%)다. 1대 주주는 윤 전 회장(28.18%)이다. 윤 부회장은 지난 9월 30일 기준 한국콜마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의 17.43%을 지닌 2대 주주다.

‘여성비하 유튜브 사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윤 전 회장은 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특히 콜마홀딩스의 내부거래율은 90%를 넘는다. 지난해 매출액 274억원 중 98% 이상인 269억원이 내부거래에서 나왔다. 2014년부터 지난 5년간 내부거래율이 99%에 이르렀다.

콜마홀딩스는 내부거래가 한국콜마에 집중됐다. 작년 기준 한국콜마와의 거래액은 221억원에 달했다.

화장품 비상장사인 내츄럴스토리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내부거래액은 377억원에 달해 매출의 92%를 차지했다. 2014년 이후 내부거래율이 90%를 넘었다.

본지는 한국콜마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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