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CJ ENM이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과정이 조작으로 드러나면서 곤혹스럽다. 문제는 검찰의 수사 의지다. CJ를 사실상 투표 조작 피해자로 명시한 것이다.

지난 3일 서울중앙지검이 국회에 제출한 ‘CJ E&M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공소장에 법정구속된 안 PD와 김모씨가 공모해 위계로 CJ의 아이돌 그룹 데뷔 육성에 관한 업무를 방해했다고 적시했다.

CJ ENM을 사실상 사건의 피해자로 본 것이다.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 측 법률대리를 맡은 김태환 마스트법률사무소 변호사 “이번 사건에 대해 CJ E&M이 업무방해 피해자로 본 것은 CJ가 아무런 책임이 없는 피해자로 보일 수 있다.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수사 결과 프로듀스 전 시즌에 걸쳐 투표 조작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PD 개인의 일탈 행위로 보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때문에 검찰이 CJ ENM 간부 등 윗선을 향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여러 번 있었다.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고 수사또한 엄격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사기관에 긍정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혁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