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별세, 정재계 애도 물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별세, 정재계 애도 물결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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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정재계는 그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논평을 통해 "우리기업의 글로벌 경영의 효시이자 한국 경제발전 성공의 주역이신 김우중 회장께서 별세하신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김우중 회장님은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이끈 선구자셨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김우중 회장은 세계 경영을 내다보는 선견지명과 해외수출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대우그룹을 국내 정상의 기업으로 이끌었다"며 "자동차·조선·중공업 산업 분야에서 고도화의 내실을 다지는데 기여했다"고 전했다.

이날 창당 준비 중인 대안신당 소속 박지원 의원은 10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별세에 애도를 표하면서 "고(故) 김 회장님은 김대중(DJ) 대통령님과도 각별하신 관계이셨으며 야당 때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하셨다"고 말했다.

사진 뉴시스

김우중 전 회장은 1990년대 '세계경영'을 기치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재계 2위 대우그룹을 일궈낸 업계 최고의 경영자 중 한명이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1936년 대구 출생으로, 경기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만 30세인 1967년 창립 이후 1999년 그룹 해체 직전까지 자산규모 기준으로 현대에 이어 국내 2위의 기업을 일군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으로 꼽혔다.

대우그룹은 1967년 대우실업에서 출발해 30여년 만인 1998년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에 자산총액이 76조원에 달하는 재계 2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당시 부채 규모가 89조원에 달했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30조원의 국민 세금이 투입됐다.

대우그룹은 외환위기와 함께 유동성 위기를 맞은 후 1999년 8월 채권단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간 뒤 해체됐다. 이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재계 2위 그룹의 총수에서 분식회계 혐의를 받아 해외도피 생활을 하고 복역하는 등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보냈다.

한편, 이와는 별게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함에 따라 그가 아직 내지 않은 추징금 17조원과 고액 세금 등은 향후 어떻게 처리될 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수치의 추징금의 경우 그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전직 대우 임원들이 연대해서 납부하게 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옛 대우그룹 계열사에 20조원대 분식 회계를 지시하고, 금융기관으로부터 9조8000억원대 사기 대출을 받는 등의 혐의로 지난 2005년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1심은 김 전 회장에 대해 징역 10년에 벌금 1000만원, 추징금 21조4400억여원을 선고했고, 항소심은 징역 8년6개월에 벌금 1000만원, 추징금 17조9200억여원으로 감형했다. 김 전 회장은 상고를 포기했고, 이 판결은 확정됐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08년 특별사면됐지만, 추징금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17조9200억여원의 추징금은 그의 별세로 인해 온전히 납부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김 전 회장의 추징금 자체는 그와 공범으로 재판에 넘겨진 강병호 당시 사장 등 전직 대우 임원들과 연대해 부담한다. 김 전 회장이 해외로 나가 있을 때 강 전 사장 등 7명은 대법원에서 각각 징역형과 20조원이 넘는 추징금을 선고받은 바 있다. 추징금에 대해서는 피고인 및 범죄혐의에 따라 액수 등 차이가 있지만, 공범과 연대해서 추징하도록 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에 대한 추징금 17조9200억여원 중 집행된 금액은 892억원 상당으로, 0.498%의 집행률에 불과한 수치다. 이 중 5억원 상당이 공동 추징 대상인 대우 임원들을 상대로 집행됐고, 나머지는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추징됐다.

검찰은 김 전 회장과 연대 책임을 지는 임원들을 상대로 추징금 집행을 계속해서 진행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천문학적 숫자의 액수인 만큼 향후 집행 과정에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는게 업계의 평이다. 추후 진행될 집행 과정에 대한 여론의 관심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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