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한국당 의원,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김영우 한국당 의원,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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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당 국민 마음 온전히 얻을 수 없어... 새 술과 새 부대 위해 자리 비우겠다”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3선, 경기 포천·가평)이 4일 “새 술과 새 부대를 위해 제 자리를 비우겠다”며 내년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3선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선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이제라도 책임지겠다”며 “어떠한 당직이나 원내 선출직에 출마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제가 몸담았던 정당의 대통령 두 분이 모두 법정에 섰다.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과 정치를 해오는 과정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받은 정치인이다. 저도 정치적, 역사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모두가 공감하듯이 지금 한국당의 모습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온전히 얻을 수 없다. 국민은 왜 한국당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있지 않는가.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며 한국당의 쇄신을 요구했다.

그는 또 “나라가 총체적으로 무너지는 이때에 우리 내부에서 혁신을 바라는 목소리가 제지당하거나 막혀서는 안된다”며 “우리 스스로를 깨부수지 않은 채 단순한 정치 기술과 정치공학,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 언어만으로는 국민과의 간격을 메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한국당은 너무나 작은 그릇”이라며 “우리끼리는 단단할지 모르나 국민의 마음을 온전히 담기에는 너무나 작고 부족하다. 청년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를 깨부수고 큰 그릇을 만드는 용기가 필요하다. 결단해야 한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다. 필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김 의원은 “지도부도 나서줘야 한다. 당 대표께서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20대 총선 막장공천으로 당을 분열시키는데 책임이 있는 정치인, 최고 권력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호가호위했던 정치인, 거친 언어로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면서 당을 어렵게 만든 정치인도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상식·양심·합리성의 문제”라며 “이제 우리 정치는 맹목적 이념이나 패거리 정치가 아니라 상식과 양심과 합리성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한국당은 더 이상 판사와 검사, 장·차관과 장군 등 이른바 사회적으로 성공한 특권층만으로 채워진 웰빙 정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실하게 노력해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국민영웅이 필요하다. 그래야 한국당은 국민과 함께 국민 속에서 새로운 출발을 할 수가 있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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