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조용병 만나 ‘신한 법률리스크’ 언급했나
윤석헌 금감원장, 조용병 만나 ‘신한 법률리스크’ 언급했나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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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조 회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채용비리’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법률리스크’에 관한 얘기 오갔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윤 원장은 조 회장뿐만 아니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등을 포함한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윤 원장은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지난달 말 서울의 한 식당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5대 금융지주 회장 전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원장은 지난 5월 조찬회동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정기적으로 만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비공개 회동이 ‘정례 조찬 모임’이었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현재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고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특히 윤 원장과의 만난 날은 신한금융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회장후보 선임 과정을 밟은 지 오래되지 않은 날이다.

조 회장 입장에서 윤 원장과의 만남은 부담이었을 수 있다. 신한금융 회추위가 후보선정 과정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금감원과의 마찰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신한금융의 결정에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감원이 조만간 조 회장의 법률리스크 문제와 신한금융의 지배구조 문제 등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한금융이 당국과의 관계가 원만하지도 않은 만큼 조 회장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회추위가 ‘채용비리 혐의’ 후보를 비공개 과정으로 최종후보로 선임한다면 법적인 문제는 없다. 그러나 타 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 선임과정과는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논란이 일 수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신한금융 회장 선임과 관련해 “당국은 지배구조법에 따라 투명한 절차로 (선임절차를) 하는지는 (보는게) 당국의 의무”라고 직접 지적했다.

다만 금감원은 이번에도 관치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2010년 신한금융 경영권 다툼의 앙금이 남아있는 점도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하나은행 사례가 있었던 만큼,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게 감독 당국 내 전반적인 기류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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