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신한금융 회추위 행보 주목 '조용병 리스크' 지적할까?
금융당국, 신한금융 회추위 행보 주목 '조용병 리스크' 지적할까?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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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금융당국의 칼날에 긴장하고 있다. 내년 임기가 3월말에 만료되는 탓에 조 회장 입장에서는 금융감독원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금감원이 함영주 하나은행장 선임 절차 당시 ‘채용비리’ 의혹 때문에 ‘법률 리스크’를 지적한 바 있어 조 회장에 대해서도 태클을 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조 회장은 현재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지난 2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회장 1차 후보군을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 후보군에는 현 조용병 회장을 비롯해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등 6개 주요 계열사 전현직 CEO들이 당연직 후보로 포함된다. 회추위는 최종 경합을 벌일 후보들을 압축하고 이르면 다음 달 중순까지 최종 회장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선 신한금융 회추위의 행보에 조용병 회장의 ‘채용비리’재판이 영향을 줄 것이란은 관측이 나온다. 조 회장은 재임기간 중 KB금융을 앞지르고 오렌지라이프 인수 합병 등을 성공시키며 경영성과 측면에서 부족한 면은 없다. 그러나 신한은행장 시절 채용비리 혐의(업무방해 등)로 기소돼 최근까지 1년 넘게 재판을 오가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한국은행과의 공동검사로 조 회장의 연임 문제와 신한금융 지배구조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금감원이 검사 진행 후 신한금융의 ‘법률 리스크’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금감원은 ‘관치 금융’논란을 돌파하고 함영주 하나은행장 선임 절차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금감원이 신한금융에 대한 법률 리스크 문제를 지적하지 않으면 형평성 문제가 일 수 있기 때문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함 전 행장과 조 회장의 혐의도 유사하다. 함 전 행장과 조 회장 모두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함 전 행장은 지인으로부터 아들이 은행에 지원했다는 얘기를 듣고 인사부에 잘 봐줄 것을 지시했다. 공채를 앞두고 인사부에 "남녀 비율을 4대 1로 해서 남자를 많이 뽑으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은 외부 청탁 지원자와 은행 임원 자녀 명단을 관리하며 채용 특혜를 제공했고, 남녀 성비를 인위적으로 3대 1로 조정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신한금융에 대해 어떤 입장을 전달할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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