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화장품 주 '한한령' 해빙 가능성에 일제히 상승세
정부가 중국, 일본과 한중일 정상회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증권업계 또한 수혜가 기대되는 주식들이 상승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화장품·항공주가 급격하게 반등하는 모습이다. 한국콜마를 시작으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한국화장품제조, 코스메카코리아, 코스맥스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이어 오프라인 매장 에이블씨엔씨나 토니모리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떠오르고 있는 추세다. 다만, '한한령' 해제에 대한 국내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진건 확실하지만, 기대감이 높을 뿐이지 아직 확정된 바가 없기 때문에 투자에 있어선 주의해야할 부분들이 많아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제16차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공식 협상'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 자리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여한구 통상교섭실장을 비롯해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 가가와 다케히로(香川剛廣) 일본 외무성 국제경제대사가 수석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여한구 실장은 이번 협상에 대해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개최되는 이번 협상에서 한중일 3국은 역내 교역 투자와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RCEP 협정문 타결을 모멘텀으로 삼아 3국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동북아 역내 경제 협력과 번영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연말 중국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중국 정부의 '한한령'이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처음으로 국내로 방문할 예정이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유진투자증권 이선화 연구원은 “연내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 가능성,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증시에서 중국 소비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20배 이하로 저평가된 기업들이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 수혜주는 뷰티 산업 중에서도 '화장품' 업종이었다. 실제로 한국콜마(161890)는 25일 전거래일 대비 6.44% 상승한 4만 6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률은 올해 두 번째 수준으로, 앞서 2월 14일 10.33%로 가장 높은 수준을 잇고있다. 여기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한국화장품제조(003350), 코스메카코리아(241710), 코스맥스(192820) 등이 화장품 업종 중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오프라인 매장을 겸비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078520), 토니모리(214420) 등도 상승 마감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의 관광객들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며 항공주 또한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대다수가 저비용항공사(LCC)가 많았다. 제주항공(089590), 티웨이항공(091810), 진에어(272450) 등이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지금과 같은 상황에 대해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투자자들 또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다만 투자에는 주의해야할 부분들이 많다. 회의와는 별게로 '한한령'과 한일간의 경제 분쟁이 시일내에 풀어질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투자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