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한화 김승연 회장 일감몰아주기 칼끝 겨냥
공정위, 한화 김승연 회장 일감몰아주기 칼끝 겨냥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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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의 누나 회사 한익스프레스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한화그룹 오너일가의 일감몰아주기 행태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칼끝에 섰다. 한화케미칼이 김승연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 씨가 대주주인 한익스프레스에 일감몰아주기 혐의를 포착하고 제재에 착수했다. 한화는 문재인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오너 방계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던 것.  창업주인 고(故)김종희 회장ㆍ故 김태영 여사 사이에서 김영혜(이종훈 前제일화재 회장 부인)ㆍ김승연ㆍ김호연(빙그레 회장)을 두고 있다.

지난 24일 공정위에 따르면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한화케미칼 등 한화그룹 에너지 계열사들이 김 회장의 누나 김영혜가 최대주주인 한익스프레스에 부당하게 지원한 사실을 적발하고 심사보고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공정위 기업집단국 관계자는 “현재 조사는 끝났고 이번주 내로 심사보고서를 보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익스페스 주주 주식소유 현황(2019.9.30.기준)
한익스페스 주주 주식소유 현황(2019.9.30.기준)

한익스프레스는 코스피 상장사로 1989년 한화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물류 전문 기업으로 전국적 물류거점을 구축하고 육상화물운송 및 국제운송주선, 3PL등을 주요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특히 특수화물 운송에서는 국내 최고의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종속회사는 HAN EXPRESS LOGISTICS(NINGBO 中), HAN EXPRESS ENERGY SDN.BHD(말레이시아), HAN EXPRESS VIETNAM(베트남), 피티에스 등 4개의 비상장 계열사를 두고 있다.

한익스프레스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 씨다. 김 씨는 차남인 이석환 씨와 함께 지난 2009년 태경화성으로부터 주식을 장외매입해 최대주주가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씨는 현재 25.7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이 씨는 25.6%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김 씨의 손주 등 특수관계인 김소연씨(0.49%), 이아윤씨(0.06%), 이채윤씨(0.05%)를 등을 포함하면 무려 51.7%에 달한다.

한익스프레스는 물류전문 회사로 국내운송(화물운송), 국제물류(운송주선서비스), 유통물류 등을 영위한다. 한익스프레스의 매출을 보면 김승연 회장의 ‘누나 사랑’을 알 수 있다. 김 회장의 ‘누나 사랑’ 지원군으로 나선 회사는 한화그룹 계열사가 대부분이다. 한익스프레스는 국내운송 사업 지원군은 ▲한화케미칼 ▲한화토탈 ▲한화에너지 ▲한화종합화학 ▲한화큐셀 등이다. 국제물류 사업부문에선 ▲한화케미칼 ▲한화큐셀의 해외 물류업무를 대행한다. 이 같은 든든한 지원군 덕에 한익스프레스는 지난 2009년 1351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5658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공정위는 한익스프레스가 거래하고 있는 효성 등으로 물류가격을 제공 받고 한화계열사의 물류가격과 일일이 대조해 한화계열사들이 한익스프레스와 상대적으로 비싸게 거래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 측은 창고시설 임차 등을 포함한 포괄적 물류 계약 때문에 상대적으로 단가가 비쌀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화케미칼 측의 입장은 변명에 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공정거래법 23조 7호(부당지원 금지)는 기업이 특수관계인 또는 다른 회사에 상품·용역·부동산·인력 등을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한편 공정위 사무처는 한화케미칼 전·현직 임원 등에 대한 검찰 고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측 관계자는 “공정위의 전원회의에서 소명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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