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외친 조원태號, '갑질' 이미지 탈피할 수 있을까
쇄신 외친 조원태號, '갑질' 이미지 탈피할 수 있을까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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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연내 한진칼 복귀 예정
조원태 회장, 첫 정기 임원 인사… "대한항공이 주축될 것"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이 구조조정 등을 통해 그룹 쇄신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정기임원 인사를 통해 조원태 회장은 조직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지난 4월 갑작스럽게 별세한 고(故)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뒤를 이어 수장의 자리에 앉은 뒤 실시하는 첫인사이기 때문에 이번 인사가 한진그룹의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한진그룹은 통상 매년 연말과 연초 사이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 갑질’ 사태와 행동주의 펀드 KCGI(강성부펀드)의 경영권 위협 등 다사다난했던 한진그룹은 임원 인사를 생략한 바 있다.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이 주축이고 그것을 서포트(지원)하는 사업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며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에 대한 구조 조정 가능성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특히 대내외 악재로 고전 중인 항공업계의 업황을 감안하면 과감한 조직 개편과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땅콩회항' 조현아 경영 일선 복귀

여기에 지난 2014년 ‘땅콩 회항’ 사태 등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로 연내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2017년 3월 그룹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지만, 조현민 전무의 '물컵 갑질' 사태로 오너일가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제기돼 모든 직책을 내려놨다. 이번 기회를 통해 그가 한진칼로 복귀하게 되면 고 조양호 전 회장의 삼남매가 ‘형제 경영’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앞서 조원태 회장이 고 조양호 회장의 별세 후 지분을 둘러싼 갈등설에 대해 "가족 간 협력을 안 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자기 맡은 분야에 충실하기로 세 명(세 자녀)이 함께 합의했고 아직은 외부 방어부터 해야 한다"며 갈등설을 일축한 바 있기 때문에 더욱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조현아 전 부사장은 최근 명품 밀수 혐의(관세법 위반 등)와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 등과 관련된 재판을 받았던 것과 관련해 복귀설에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다만 앞서 진행된 재판에서 조 부사장이  각각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며 법정 구속을 면했기 때문에 경영 복귀에는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엔 이에 따른 경영 참여를 제한하는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아슬아슬한 동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물류기업 (주)한진 등을 거느린 지주회사 한진칼 지분을 보면 조 회장(6.46%)과 조 전 부사장(6.43%), 조 전무(6.42%)가 거의 비슷하며, 조 전 회장의 부인 이명희 고문도 지분을 상속받아 5.27%를 갖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들 중 한 명이라도 이탈하면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한진 총수일가에 적대적인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가 16%가량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국민연금도 여전히 4%대 지분을 갖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누구 한 명이라도 변심을 일으킨다면 한진그룹의 아성이 무너지게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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