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무역합의 불발 전망에 하락…다우 0.04%↓
뉴욕증시, 미중 무역합의 불발 전망에 하락…다우 0.04%↓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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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하락 마감했다.

20(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93포인트(0.40%) 하락한 27821.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29포인트(0.14%) 내린 3115.8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85포인트(0.11%) 하락한 8560.81에 거래를 각각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과 홍콩시위 등에 주목했다. 미 상원에서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이 통과되면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KKM파이낸셜의 대니얼 더밍 이사는 "미중 무역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증시의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이날 미 행정부 주변 소식통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중 양국의 합의가 늦어지는 것은 중국이 더 많은 추가관세를 철회하길 요구하는 가운데 반대로 미국도 자국산 농산물 구매 등 중국에 대한 요구 수준을 높인 데 따른 것.

중국은 기존 추가관세 철회를 무역합의의 조건으로 내세우는 반면 미국은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강제 기술이전 방지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관세 철회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소식통을 인용, 미중 무역협상이 교착(impasse) 상태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추가관세 철회와 농산물 구매 규모 등을 놓고 양측의 의견이 여전하다는 점에서다.

여기다 홍콩시위도 변수다. 미 상원은 전일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고 중국 정부의 무력 진압을 규탄하기 위해 홍콩 인권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법안에 서명해 법률이 발효된다면 미 국무부는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세계금융센터로서 홍콩이 누리는 경제·통상에서의 특별한 지위를 지속할지 결정해야 한다.

중국 외교부는 상원의 홍콩인권법 통과와 관련 "사실을 무시하고 옳고 그름을 혼동시킨다"면서 "중국은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홍콩 문제는 불투명해진 양국 간 무역 합의를 더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중국은 합의를 원하지만 자신은 현재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무역합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과 계속 대화하고 있다""중국은 합의를 이루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합의를 하길 원하나"라고 되물은 뒤 "나는 현재 상황에 만족한다"고 했다.

국제유가는 반등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시장의 기대만큼 늘지 않았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90달러(3.4%) 57.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밤 1011분 현재 1.49달러(2.5%) 오른 62.4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량은 140만배럴 증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160만배럴을 밑도는 증가분이다.

미 달러화는 강세였다. 이날 오후 435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06% 오른 97.91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내렸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은 전장 대비 2.40달러(0.16%) 하락한 1471.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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