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 비관론·유통업 실적 부진에 혼조 마감…다우 0.36%↓
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 비관론·유통업 실적 부진에 혼조 마감…다우 0.36%↓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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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유통기업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19(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20포인트(0.36%) 하락한 27934.0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5포인트(0.06%) 내린 3120.18에 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72포인트(0.24%) 상승한 8570.6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유통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를 앞두고 한 발언에서 "중국은 내가 좋아하는 합의를 해야 할 것"이라며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걸로 끝(that'sit)"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중국이 "움직이고 있다"면서도 "만약 우리가 중국과 합의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저 관세를 더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1011일 제13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1단계 합의'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하지만 정상 간 서명을 위한 세부 협상 타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양측은 당초 이달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간에 공식 서명을 위해 접촉해왔다.

그러나 칠레가 국내 시위를 이유로 APEC 정상회의 개최를 포기하면서 정상회담이 취소됐고 협상 진로도 불투명한 상태로 빠져 들었다.

중국 측의 발언과 보도도 우호적이지 않았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중 기업가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여전히 무역 협상 타결 관련 장애물이 많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 적용을 추가 유예하는 등의 긍정적인 움직임도 나오고 있어 기대감을 여전한 상태다.

미국 주요 유통기업 실적이 부진했던 점도 증시 전반에 부담을 줬다.

미국의 대표적 주택용품 판매 체인 홈디포와 백화점 체인 콜스는 일제히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올해 실적 전망(가이던스)도 하향 조정했다.

홈디포 주가는 이날 5.4%, 콜스 주가는 19% 이상 폭락했다. 메이시스 등 다른 유통기업 주가도 덩달아 부진했다.

반면 미국 10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10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3.8% 증가한 1314000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망치를 넘어 130만 채를 상회한 것으로 2007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9.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21% 상승한 12.86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미중 무역합의의 불확실성으로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2%(1.84달러) 내린 55.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정상 간 세부 협상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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