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 채용비리 의혹에 '셀프 취업' 논란
한국수출입은행, 채용비리 의혹에 '셀프 취업' 논란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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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부당거래 의혹에 휩싸였다. 해외 투자은행과 채권발행 선정을 두고 거래가 있었다는 것. 주관사 선정대가로 임원 자녀들의 채용 청탁 의혹도 제기되면서 당시 수출입은행 부행장까지 문제의 투자은행에 재취업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의 외화 채권 발행 담당자였던 부행장 A씨는 퇴직 후 ‘바클레이즈’ 고문으로 취업했다.

바클레이즈는 외국 투자은행으로 국내 공기업과 국책은행 임원의 자녀나 지인을 채용하는 대가로 채권 발행 주관사 등에 선정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6월 국내 국책은행이 15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 발행 주관사로 바클레이즈가 115만 달러(당시 약 14억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같은 시기 바클레이즈를 주관사로 선정한 수출입은행은 채용비리 의혹 대상이 됐고 당시 채권발행에 관여한 부행장이 퇴직 후 바클레이즈 고문으로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수출입은행에서 수석부행장까지 지내다가 지난 2011년 8월 퇴직한 뒤 2014년 1월 바클레이즈 고문으로 취업했다.

경찰 측은 수출입은행이 외화표시채권 발행 과정에서 불공정하게 발행 증권사를 선정했다는 의혹에 대해 내사를 진행 중이다.

감사원은 수출입은행이 2014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7회에 걸쳐 채권 25조9374억원을 발행하는 동안 주간사를 미리 내정한 후 평가 자료를 사후 작성했다는 이유로 지난 7월 문책과 주의 조치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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