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회사 라인, 야후재팬과 경영 통합 합의
네이버 자회사 라인, 야후재팬과 경영 통합 합의
  • 박종무 기자
  • 승인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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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일본 자회사인 '라인'과 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 운영사인 Z홀딩스의 경영을 통합하는 합의서를 18일 체결한다고 공시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최근 '페이전쟁'을 접고 손을 잡은 것이다.

네이버는 라인 주식의 지분 73%을 보유하고 있고, Z홀딩스의 대주주는 주식의 40%를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다. 이후 라인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대 50 지분을 가진 합작회사가 되고, 이 합작회사는 Z홀딩스를 지배하는 공동최대주주가 된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 주식 전부를 취득하기 위해 공개 매수에 나설 예정이다. 공개매수에서 라인 주식을 전부 취득하지 못하면 주식병합을 이용해 라인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전부 보유하는 회사로 만든 후 상장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사이 라인의 지분 조정 이후 라인은 소프트뱅크 연결자회사가 되고, 라인이 수행하는 사업 전부는 Z홀딩스 아래로 이관된다. 라인운영회사(라인이 새로 설립하는 자회사) 주식 1주당 Z홀딩스 주식 11.75주의 비율로 Z홀딩스 주식이 교부된다.

라인은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메신저로 월간 실사용자(MAU) 수가 8000만명에 이른다. 야후재팬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 산하의 회사로 일본 최대 검색 엔진으로 이용자가 5000여만명에 이른다.

이번 합병으로 금융과 소매 분야를 아울러 약 1억명이 이용하는 인터넷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간편결제를 포함한 금융, 전자상거래, 콘텐츠 등 일본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미국과 중국의 IT 공룡이 글로벌 인터넷 생태계의 패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 동맹이 이를 맞설 흐름을 만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GAFA)을 중심으로 한 '미국'과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BATH)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엄청난 기술력에 견줄 수 있는 초대형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네이버는 "이번 경영통합이 핀테크 분야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기술을 통한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 가능성을 높인다고 판단했다"며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AI 기반의 새로운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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