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 늦깎이 가수 임도희 인생유전…1년 후
55세 늦깎이 가수 임도희 인생유전…1년 후
  • 홍석현
  • 승인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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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가수생활하며 새벽3시까지 노래방…오전에는 오수 인화초등학교에서 공부중
사회봉사활동 하는것이 보람, 지난해 버스킹 수입금 98만원 불우이웃 성금 기부도
<인터뷰> 55세 늦깎이 가수 임도희 인생유전…1년 후
“조금 ‘모자라게’ 살아도 꿈이 있다면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
 

 

 
 
지난해 55세 늦깎이 가수로 데뷔한 가수 나다경. 올해는 가수 임도희로 본명을 바꾸고 <나는 홍매화>, <모자라게>로 2집앨범을 냈다. 11살에 학교를 보내준다는 말에 지역 유지의 양녀로 보내졌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매타작을 견뎌내며 식모생활을 해야했다. 어느날 술에 취한 새엄마가 소줏병으로 눈을 찔러 실명위기에서 도망쳐 집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마음을 추스릴 여유도 없이 또다시 공장노동자로 생활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자신이 힘들게 번 돈 조차 자신이 쓸 수 없었다. 월급이 나오는대로 동생들 학비를 보태기위해 집으로 다 보내고 나니 돈이 없어 빵을 먹고싶어 매혈도 했다. 그런 비참한 삶이 두려워 한때는 삶을 포기하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18살때부터 가수라는 꿈을 키워 40여년만에 가수가 되었다. 혹독한 시련의 세월을 보내고 하얀 눈 속에서도 핏빛으로 아름답게 피어나는 홍매화처럼 지금 그녀가 아름답게 꽃을 피워내고 있다. 또 한번 그녀의 소박한 행복에 귀를 기울여보고 싶었다.
 
 

 

 
▶지난해 늦깎이 가수로 1집을 발표하면서 데뷔한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1집 발표 후에 바쁜 날들을 보냈습니다. 요즘엔 2집으로 활동을 하고 있기에 밤에는 새벽3시까지 노래방 운영을 하고 낮에는 오수인화초중고등학교에서 가난해서 못 배웠던 공부를 하면서 8곳의 재능봉사와 틈틈이 축제무대도 불러주셔서 노래 하면서 바쁜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름이 <가수 나다경>에서 <가수 임도희>로 바뀌었다. 본명인가?
-네. 본명입니다. 아버지가 주신 이름 임정옥으로 반평생을 살았지만 얼마 전 임도희로 개명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난하고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라서인지 지금까지 제 이름 임정옥이 정말 너무나 싫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1집에서는 나다경이라는 가명을 썼죠. 하지만 개명을 한 지금의 본명 임도희가 저는 정말 마음에 듭니다. 그래서 늦었지만 법적으로도 완전히 가수 임도희가 되었습니다.
 

 

 
▶1년만에 2집을 발표했다. 신곡 <나는 홍매화>. <모자라게>는 어떤 곡인가?
-1집에서 <소중한세월>이라는 곡을 써주신 김상겸 선생님께서 1집 발표 후에 눈 속에 핀 홍매화꽃 사진을 휴대폰에 담아 저를 보여주시며 이 꽃은 혹독한 겨울, 모든 풍파를 이겨내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정옥이 너를 닮았다. 이 추운 눈 속에서 피어나는 것이 예쁘게도 꼭 너와 같다고 하시며 이 꽃으로 노래를 만들자고 하셔서 선생님과 함께 만든 노래가 <나는 홍매화>라는 노래입니다. 또 모자라게 라는 노래는 오래전에 윤미로 라는분이 작사작곡한 노래입니다. 어느날 윤미로 선생님(본명·윤원중)의 모자라게 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윤미로 선생님을 찾아가 이 노래를 제가 부를수 있게 해달라고 말씀드렸더니 불러보라고 하시기에 휴대폰에 녹음해 간 것을 들려 드렸습니다. 깜짝 놀라시더라구요.
이 노래를 녹음실에서 녹음했나? 하시기에 제가 운영하는 노래방에서 카세트에 CD 틀어놓고 핸드폰에 녹음한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노래에 소질이 있다고 하시면서 선생님이 써놓은 노래가 몇 곡 더 있다고 더 주신다면서 노래가 20년 만에 임자를 만난것같다고 하셨습니다.
이 모자라게 라는 노래가 엇박이 몇군데 있어 가수들이 잘 부르지 못한다고 하시면서 저에게 잘 부르라시면서 CD 작업 끝나면 다시 찾아 뵙기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아직 바빠서 찾아뵙지 못했네요. 조만간 한번 찾아 뵈러 가야죠. 선생님과 대화 속에는 다른 에피소드들이 많이 있는데 이정도로 마무리를 해야겠네요.
 
 

 

 
▶신곡 <나는 홍매화>는 단순히 사랑을 갈구하는 노래처럼 들리지 않는다. 홍매화가 임도희 자신이라면 누구를 향한 노래인가?
-네 그렇습니다. 나는 홍매화는 단순히 남자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노래는 아닙니다. <나는 홍매화> 노래를 부를 때 제 노래를 듣고 계시는 청중들을 향한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입니다. “제가 50이 넘어 늦게나마 모진풍파를 이겨내고 이렇게 부르고 싶은 노래를 열심히 부르고 있으니 이제는 저를 좀 예쁘게 봐 주세요”라고 하는 그런 소망을 담아 마음으로 노래를 합니다. “저 임도희 나는 홍매화 작은 꽃송이 여기 있습니다” 하면서 말이죠.
 
 
▶신곡 <모자라게>처럼 아직도 모자란 게 있나? 모자란 게 행복이라고 생각하는가?
-윤미로 선생님께서 부르신 모자라게 노래를 들엇는데…왠지 지금 세상에 딱 맞는 노래인듯 싶었습니다. 요즘같이 물질적으로 많이 넘쳐나는 세상에 서로 욕심내며 더 채우려 애쓰지 말고 조금씩만 모자라게 살면 우리 서로서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선생님을 찾아가 세상에 다시 나오게 된 노래입니다.
제가 어릴적 어머니가 밥을 지으실때 항상 쌀 한줌을 덜어서 다른 항아리에 넣어두시더라구요. 그 한줌의 쌀을 모아 새마을사업을 할때 내놓으시더라구요. 우리도 가난했는데 무슨 마음으로 내놓으셨는지 이제는 알것 같습니다. 모자라게는 그런 노래인것 같아요.
나훈아 선배님께서도 3번이나 편곡을 하셨지만 선배님과 잘 맞지 않아 결국 부르지 못한 노래라고 하셨습니다. 참고로 모자라게를 쓰신 윤미로 선생님은 나훈아 선배님의 명곡 <해변의 여인>을 만드신 원곡자 이시면서 나훈아 선생님을 발탁하신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럼 저도 윤미로 선생님 노래를 받았으니 저도 발탁됐다 말할 수 있을까요?…하하”
 
 
▶지난 인터뷰때 열살때부터 식모살이며 공장에서 고생했던 일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어쩌면 여자로서, 아니 이제는 가수라는 공인으로서 감추고 싶은 일들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밝혔는데 스토리를 알게 된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
-지금도 가끔 전화 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내게 힘내라고 응원 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응원차 전화 하셨다고 말씀하시다 함께 우시는 분들도 종종 있으십니다. 저의 “밝은 모습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수 없었다고 하시면서 고생 많았다”고 “이제 좋은일만 있으라”고 하시면서 힘을 주십니다.
저의 노래를 듣고 제가 고생한걸 아시는 분들이 “왠지 <별>이라는 노래를 들으면 가슴 한 구석이 쓰리고 아프다. 하지만 아픈데 왠지 별이 좋다”고 하십니다 저에게 사랑을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노래를 부르며 살아가겠습니다.
 

 

▶남원에서 거리공연도 하고 봉사활동에 불우이웃돕기 공연 등 왕성히 활동 중인 것으로 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소개해 달라.
-지난해 10월에 첫 음반을 내고 남원시내 일원에 버스킹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많은분들이 좋아 하시더군요. 그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거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지금은 남원 사랑의 광장 한자리에서 매주 공연이 없는 날을 택해 일주일에 한번은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버스킹을 너무 늦게 시작하니 12월에 밖에서 노래하기 너무 춥더라구요. 몸도 얼고 입도 꽁꽁 얼었지만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 98만원을 남원시청에 전달했던 일이 너무 뿌듯한 일로 기억됩니다.
현재 작은손봉사단, 춘향합창단, 전주환경문화조직위, 늘처음처럼 예술봉사단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봉사는 재능기부 봉사, 몸으로 하는 봉사, 주방에서 하는 봉사, 어르신분들을 모시는 봉사, 지적 장애우 아이들과 함께 여행도 함께하는 봉사, 연탄 봉사 등 여러 가지 다양한 봉사를 참여하고 있습니다.
 
 
▶어릴적 꿈을 향해 얼마나 왔다고 생각하나. 아직도 꿈을 꾸는가?
-네!! 아직도 꿈을 꿉니다. 어릴 적 꿈을 향해 이제 첫 발을 시작했지요. 하고 싶은 것들은 많지만 시간도 부족하고 풍족하지못해 물질적 큰 도움은 못 주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가수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가장 최근에 2019년 10월 13일에 제27회 흥부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초대가수 없이 저 혼자 초대를 받았더라구요. 속으로 많이 놀랐습니다. 그런 무대에서 저 혼자 30분이라는 긴 시간을 많이 잡고 노래를 해본적도 없고 노래로 관중들을 집중시켜야 하는데 30분이라는 시간을 혼자 노래 불렀던 상황이어서 아직도 긴장되고 기억에 남습니다. 대부분 대형가수 선배님들도 20분이면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인데 저 혼자 30여분간 리사이틀을 한 셈이죠.…웃음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기회가 온다면 미용기술을 배워 미용 봉사도 하고 싶어요. 이제 노래봉사는 가수가 직업이 되었으니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것인 만큼 이젠 미용봉사를 꿈꿔봅니다. 미용자격증을 따서 요양원에 계시는 어르신들 머리를 예쁘게 미용을 해 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늦게 시작한 가수생활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하나씩 꿈을 이루며 사회에 봉사하는 가수 임도희가 되겠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시고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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