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공연어때?] 유쾌한 웃음과 감동 담긴 연극 '도둑배우'
[이런공연어때?] 유쾌한 웃음과 감동 담긴 연극 '도둑배우'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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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위, "3년만에 돌아온 연극무대, 후회 없는 공연 보이고파"
연출가 김태훈 "한국식 코미디, 그 속에 담긴 이야기 극대화해"

독특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을 빠져나가기 위해 서로 힘을 합친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은 현실에 부딪혀 절망에 빠지게 되는데... "우리의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냐옹!" 절망한 그들에게 용기를 주는 고양이의 외침! 그들은 끝까지 다함께 힘을 합쳐 절망을 이겨낼 수 있을까.  

일본에서 동명의 영화와 연극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연극 <도둑배우>가 국내 연극계에 상륙했다. 기존의 일본식 코미디가 아닌 한국식 코미디로 탈바꿈 시킨한 연극 <도둑배우>는 유쾌한 웃음과 잔잔한 감동을 함께 전달하고 있다. 연극 <도둑배우>는 일본의 유명작가 겸 감독인 니시다 마사후미(NISHIDA Masafumi)가 제작한 작품으로 2006년 초연된 이후 최근까지 투어 공연을 이어올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그리고 2017년엔 동명의 제목을 가진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한국 초연을 맞이한 연극 <도둑배우>는 <레드><대학살의 신><톡톡><우리의여자들><웃음의대학><앙리할아버지와나> 등 해외 코미디 작품을 한국식으로 각색해온 김태훈·오세혁·이해제 연출가가 의기투합해 한국식 유머와 감성으로 탈바꿈 시켰다. 개성 넘치는 여섯 인물들이 한 공간에서 만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소동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도둑이었던 과거를 털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던 주인공 젊은 도둑이 같이 활동했던 선배 도둑의 협박에 못 이겨 거대한 저택에 살고있는 사람의 집을 털기 위해 잠입했다가 낯선 사람들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사건사고와 그걸 풀어내려고 고군분투하는 도둑의 이야기가 담겼다. 

김태훈 연출
김태훈 연출

연출은 맡은 김태훈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일본 작품을 어떻게 우리 정서에 맞는 코미디로 만들어 가야 할지 많이 고민이 많았다. 윤색 과정에 가장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극 <도둑배우>의 가장 큰 장점은 '언어유희'였다. 그래서 극 안에서 인물들이 가져가야 하는 코미디 적인 긴장감을 극대화하려고 배우들과 함께 두 달 간 굉장히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태훈 연출은 "이 작품이 어른들을 위한 동화 판타지라고 생각을 했다. 배우 분들이 그걸 이해해주시고 어떤 방향을 지향해야 하는 지를 이해하고 있어 객석이 꽉 차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3년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배우 이한위는  "대학로에는 연기를 잘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 내게도 신선한 자극이 된 작품"이라며 "처음 상견례 하던 날 '이 작품을 은퇴를 각오하고 열심히 해 보겠다'고 농담을 반 섞어 이야기 했다. 그런 이야기를 했던 만큼 결연함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많은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배우는 아니다. 다만 나에게 찾아오는 것을 감사히 선택하고 있을 뿐이다"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감사하게도 연말에 관객 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한위 배우는 조금은 엉뚱하지만 마음만큼은 따뜻한 저택의 주인 '동화작가' 역을 맡았다.

이어 올해 뮤지컬 <그리스>에서 프로젝트 그룹 티버드로 활동했던 배우 김영한은 젊은 도둑 역을 맡았다. 그는 "<그리스>라는 작품을 할때 프로젝트 그룹 티버드로 활동했었다. <그리스>를 할때는 제가 나이가 많은편에 속했다. 그런데 여기서는 막내 라인에 가깝다. 그렇다보니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주셔서 저도 많은걸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즐겁게 좋은 작품 할 수 있어 정말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같은 배역을 맡은 배우 병헌은 "사실 연말에 쉴 계획을 하고 있었다. 그런 사이에 연극 <도둑배우>라는 작품의 시놉시스를 읽게됐다. 읽어보니 작품이 너무 재밌어서 쉴 생각을 버리고 일 욕심을 가지자는 생각이 들었다. 빠른 전개로 펼쳐지는 코믹한 이야기들을 보시며 관객 분들도 같이 재밌어 하실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배우 병헌은 최근 SBS 드라마 <녹두꽃> OCN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 등에 출연하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다. 

이어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누구 못지않은 코믹한 역할을 맡은 배우 장원령은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올라가게됐다"며 "그 동안 뮤지컬 작품을 통해서 관객들을 만나왔다. 운 좋게도 맡은 배역들이 거의다 감초 역할이여서 큰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올해는 좋은 기회가 생겨서 연극 <도둑배우>에 참여할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동화작가에게 원고를 받기 전까지 이곳을 떠날 수 없다고 소리치지만 전날 먹은 술로인해 화장실을 찾게되는 '편집자' 역을 맡은 배우 김소민은 “우리의 삶이 <도둑배우>라는 작품 안에 녹아있는 것 같다"라며 "모든 캐릭터가 각자의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 그런데 '도둑'이라는 인물을 통해 포기하지 않고, ‘우리 삶이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 해피엔딩을 꿈꾸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 우리 작품은 분명히 '힐링' 할 수 있는 공연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9일 첫 공연을 시작한 연극 <도둑배우>는 오는 2020년 1월 27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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