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품은 HDC그룹...‘1등 항공사’ 꿈꾼다
아시아나항공 품은 HDC그룹...‘1등 항공사’ 꿈꾼다
  • 한승훈 기자
  • 승인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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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그룹 인수로 재무개선·과감한 투자 기대

아시아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아시아나항공이 HDC그룹에 인수되면 재무개선과 과감한 투자 등으로 아시아나가 새롭게 비상할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수를 결정한 HDC그룹은 우선 2조원 넘는 자금을 투입하며 취약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영을 안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노후 항공기 정비 및 부품 교체 등 투자가 적절히 이뤄지면서 잦은 고장으로 덧씌워진 '불안한 항공사'라는 이미지도 벗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종 악재로 항공업계가 불황을 맞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저비용항공사(LCC) '난립'으로 인한 중·단거리 노선 경쟁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연결기준 7조1천834억원의 매출을 거둬 전년보다 8.9%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전년보다 88.5%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천95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재계에서는 아시아나가 그동안 흑자 실적 기조를 대체로 이어가면서도 무리한 차입 경영 등으로 재무구조를 부실하게 만들어 위기를 촉발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올해 2분기 기준 아시아나의 부채는 9조5천989억원으로 부채비율이 660%에 육박한다. 총차입 규모는 5조9천147억원, 보유현금 등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5조4천938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는 올해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항공기 운용리스가 부채로 인식돼 부채 규모가 커졌다고 항변하지만, 앞으로도 새 회계기준은 계속 적용돼 이런 구조는 극복해야 한다.

HDC그룹은 아시아나 인수 가격으로 2조4천억∼2조5천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을 사는 데 4천억원 이하를, 아시아나항공이 새로 발행할 신주를 인수하는 데 2조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주 매입 대금 2조원이 아시아나에 수혈되면 현재 1조4천억원 수준인 아시아나의 자본금이 3조원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660%에 육박하는 부채비율도 277%로 떨어져 우량기업으로 가는 기틀이 마련된다.

부채비율이 내려가면 아시아나의 회사채 신용등급도 상향되면서 자금 조달이 원활해지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를 통해 신규 항공기 도입과 노선 확대 등 공격적인 사업이 가능해진다.

아시아나는 LCC가 접근할 수 없는 중장거리 노선에도 취항이 가능해 앞으로 유럽·미주·중동 등 장거리 노선을 집중 공략하면서 LCC와 차별화 전략을 쓸 것이라는 전망이 항공업계에서는 우세하다.

아시아나는 4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퇴진 직후 쇄신책을 내놓고 비수익 노선 정리, 노후 항공기 처분, 조직 개편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가 가진 30년간의 항공업 노하우는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다. HDC그룹이 정밀실사를 통해 기업 부실을 덜어내고 아시아나 미래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면 충분히 더 좋은 회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일본 노선 여객 급감과 보잉 항공기 날개 연결 부위 균열 논란, LCC 경쟁 심화 등 도전 요인도 있다.

당장 아시아나는 올해 상반기 1천억원대 영업손실을 보며 실적이 급격히 꺾였다. 상반기 매출은 3조4천68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0.1% 증가했지만, 1천1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고, 당기순손실 규모도 3천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아시아나는 항공 수요 둔화 및 화물 업황 부진, 환율 상승, 자회사 실적저조 등을 적자 원인으로 꼽았는데, 항공 수요나 환율 같은 부분은 아시아나 노력으로는 바꿀 수 없는 부분이어서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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