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앞둔 금융권 회장님들, '조용병·손태승·김광수' 연임 가능성은?
임기 만료 앞둔 금융권 회장님들, '조용병·손태승·김광수' 연임 가능성은?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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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까지 다가온 금융권 CEO 임기만료, 대규모 물갈이 예정
다사다난했던 금융시장, 휩쓸리는 흐름 탈까 '노심초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주요 금융회사 CEO(최고경영자)의 임기만료가 다가오고 있다. 이미 일부 은행 및 금융사에선 연임 및 신임 CEO들의 교체가 시작되고 있는 상황이다. 떠날 인물은 누구이고 재임하게될 CEO는 누구일까. 

올해는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의 불완전 판매 사태와 연계돼 투자 심리가 불안정했으며 이에 따른 경영 실적 또한 부실한 금융사들이 많았다. 여기에 각종 사건사고들과 채용 비리 재판 등이 겹치면서 금융사들에 대한 신뢰도 또한 하락했다.

금융권에선 올해 이런 악재때문에 CEO들의 재임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20년 3월),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20년 3월), 농협금융지주 김광수 회장(20년 4월), IBK기업은행 김도진 행장(19년 12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19년 12월),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19년 12월),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19년 12월),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19년 12월),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19년 12월),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19년 12월) 등 카드사 사장들과 보험사 CEO들이 연말·연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 사진 = 뉴시스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 사진 = 뉴시스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은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만우 고려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해 신임 회장 및 조용병 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용병 회장은 현재 신한은행 채용 비리 관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연임 여부에 대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 당국이 금융사 지배구조 문제를 두고 어떠한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서 변수가 창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손태승 회장 / 사진 = 뉴시스
우리금융지주의 손태승 회장 / 사진 = 뉴시스

이어 우리금융지주의 손태승 회장도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우리은행이 올해 DLS 불완전 판매 사태로 인해 하반기 이슈를 독차지했던 만큼 연임 여부 또한 우리금융지주 내부는 물론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손 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재발 방지 대책과 금감원 분쟁 조정 결과를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진정시키고 있지만, 연임 여부는 주요 주주인 정부 입장에 따라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금융의 지분 17.25%는 정부가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 김광수 회장
NH농협금융지주 김광수 회장

NH농협금융지주 김광수 회장은 내년 4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올해 임기 2년차인 김 회장이 이끈 NH농협금융지주는 누적 순이익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상태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 1조2189억 원의 거두며 신기록을 냈다. 2017년과 비교해 41.8% 증가한 수준이며, 올해는 3분기까지 순이익 1조 393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순이익을 넘어섰다. 보험 계열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재임과 관련해 내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대훈 농협은행장도 올해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행장이 이끌고 있는 농협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조 192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7.6%나 상승했으며,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 디지털 전환도 성공적인 성과를 내보이면서 연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동안 농협 자회사 대표가 2년 이상 자리를 유지한 전례가 없어 재연임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농협중앙회나 금융지주로 영전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허인 KB국민은행장을 7일 연임에 확정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주주총회를 열고 허인 행장 재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으며, 이로써 허인 행장의 추가 임기는 2020년 11월 20일까지다. 

KB금융지주는 이달 중순 최고경영자(CEO)의 차기 인선을 위해 계열사 대표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 예정이다. 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한 만큼 비은행 계열사 사장단의 거취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태다. KB손해보험은 올해 KB금융지주 계열사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한데다 타 계열사 사장들이 첫 임기 만료를 앞둔 것과는 달리 이미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다만 양 대표가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있는 만큼 연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IBK기업은행의 김도진 은행장의 앞길은 현재 불투명한 상태다.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에 엇박자를 내면서 분위기가 순탄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가 지분의 약 53.24%를 보유하고 있는 정부 출자기관이다. 사실상 기재부가 기업은행의 대주주 역할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행장은 기업은행법에 따라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쉽게 말하면 청와대 의중이 행장 임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때문에 국책은행 특성상 이 자리를 노리는 관료들이 많으며, 최근 수출입은행장 자리를 놓친 인물들이 기업은행장에 도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또한 인사 태풍이 예정되어 있다. 신한카드는 임영진 사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임 사장은 올해 신한카드의 중장기적 디지털화와 해외진출 등 신시장 개척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지만, 취임 이후 하락세를 타고 있던 순이익을 회복시키지 못한 점과 이달 부터 시작되는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가 연임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 또한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업계에선 지난 2014년 취임한뒤 3연임에 성공해 삼성카드를 이끌어왔지만, 올해 원 사장에게 주어진 상황을 보자면 재연임은 힘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 원 사장은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2013년 당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인사팀장으로서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되자 일명 '그린화작업'으로 불리는 노조와해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수립하고 실행한 혐의 때문이다. 일각에선 삼성그룹으로서 원 사장이 삼성을 위해 일하다가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퇴임을 결정하게 되면 범죄 혐의를 인정하는 꼴이 될 수도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은 상태다. 

롯데카드 김창권 사장은 올해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2021년 3월까지 임기를 지속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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