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금감원·검찰’ 행보에 촉각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금감원·검찰’ 행보에 촉각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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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금융감독원과 검찰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감원은 신한금융그룹과 계열사에 대한 종합검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최근 코스닥 상장사 ‘리드 횡령’ 사건과 관련해 신한금융투자 전 직원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 수사에 나섰다. 조 회장 입장에선 골머리를 썩게 된 것이다.

지난 6일 서울 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김영기 부장검사)는 신한금융투자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부서에 근무했던 A씨의 PC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리드의 최대주주였던 라임자산운용 임원의 사무실과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리드는 디스플레이용 장비 전문 업체다. 이 회사 임원진은 2016년 7월 회사를 매각하고 경영권을 넘기는 과정에서 회삿돈 80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에 신한금융투자 전 직원과 라임자산운용 임원이 연루된 정황이 발견돼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랜 기간 라임자산운용에 펀드 운용 지원 서비스(PBS)를 제공해 왔다. 신한금융투자 전 직원 A씨는 최근 환매 중단 사태로 논란이 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상품이 기획됐던 2017년 당시 PBS 부서에 근무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리드 횡령 의혹에 연루됐다는 것은 A씨 개인의 문제”라며 “A씨는 2017년에 퇴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11일부터 신한금융그룹과 계열사 전반에 종합검사를 실시해 금융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종합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신한금융그룹과 신한은행, 이달 말 신한카드에 대한 종합검사도 예정되면서 신한금융의 주요 계열사 종합검사가 비슷한 시기에 집중됐다.

금감원은 신한은행에 대해 미스터리 쇼핑 결과를 포함한 금융소비자 보호 및 건전성, 내부통제 부문 등을 중심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최근 해외 금리 연계 파생상품(DLF) 대규모 손실 사태의 원인으로 낮은 금융소비자 보호 수준과 미흡한 내부통제 체계가 지적됨에 따라 해당 부문 검사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 3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금감원은 신한금융그룹에 대해서는 경영 승계 절차상 지배구조 안정성을 집중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이 채용비리 관여 혐의로 오는 12월 1심 판결을 앞두고 있지만, 금감원은 소송 중으로 법원의 최종 판단이 필요한 사항과 직접 관련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준법성 검사를 미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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