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리드 횡령 사건에 前직원 연루 정황에 '곤혹'
신한금융투자. 리드 횡령 사건에 前직원 연루 정황에 '곤혹'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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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라임운용 압수수색 때 함께 조사… 신한 “직원 개인 문제… 2017년 퇴사”
리드 임원진은 2016. 7. 회사매각 때 회삿돈 800억원을 빼돌린 혐의 구속

신한금융투자가 코스닥상장사 리드의 800억원대 횡령사건에 직원이 연루된 정황이 알려지면서 곤혹스럽다. 사건에 연루된 해당 직원은 2017년에 퇴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김영기 부장검사)은 지난 6일 신한금융투자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부서에 근무했던 A씨의 PC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리드의 최대주주였던 라임자산운용 임원의 사무실과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직전 최대주주였던 라임자산운용의 위법행위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리드는 디스플레이용 장비 전문 업체다. 이 회사 임원진은 2016년 7월 회사를 매각하고 경영권을 넘기는 과정에서 회삿돈 80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최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관계자는 “리드 사건에 신한금융투자 전 직원과 라임자산운용 임원이 연루된 정황이 발견돼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압수수색 대상 및 혐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리드 임원들이 횡령한 자금 일부가 A씨와 라임자산운용 임원에게 흘러갔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모펀드 업계 1위인 라임자산운용은 리드의 전환사채(CB) 등을 다량 매입해 왔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랜 기간 라임자산운용에 펀드 운용 지원 서비스(PBS)를 제공해 왔다. A씨는 최근 환매 중단 사태로 논란이 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상품이 기획됐던 2017년 당시 PBS 부서에 근무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횡령 연루 의혹은 A씨 개인의 문제”라며 “그는 2017년 말에 퇴사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로 리드 부회장 박모씨, 부장 강모씨를 구속기소하고 다른 임직원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박 부회장 등이 200억원 규모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해왔다. 이후 확인된 횡령액 규모는 800억원대로 늘어났다. 

검찰은 라임자산운용이 리드의 전환사채(CB) 등을 다량 매입했다는 점에서 이 자금이 리드에서 벌어진 횡령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코넥스 상장을 거쳐 2015년 코스닥시장에 이전 상장한 리드는 한때 코스닥 우량주로 꼽혔으나 최근 3년간 최대 주주가 3차례나 바뀌는 등 경영 불안을 겪었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달 초 잠시 리드의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했지만 2주일 만에 주식을 장내 매도해 2대 주주였던 글렌로이드가 최대주주가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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