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호주는 지금] 재 호주 대한체육회, 유령단체 논란 이어 공금 횡령 의혹까지 '설상가상'
[박철성의 호주는 지금] 재 호주 대한체육회, 유령단체 논란 이어 공금 횡령 의혹까지 '설상가상'
  • 호주=에디 김 기자ㆍ박철성 대기자<리서치센터 국장ㆍ칼럼니스트>
  • 승인 201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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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회장 선거 앞두고 금전 문제로 내홍!
◈산하 단체장들, 지원ㆍ후원금 불투명 회계처리 진상규명 요구!
◈전국체전 호텔비 미지급, 회장 발목 잡혀...
『무허가 유령단체』로 밝혀진 재 호주 대한체육회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엔 공금유용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0월, 재 호주대한체육회 출정식장면.
『무허가 유령단체』로 밝혀진 재 호주 대한체육회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엔 공금유용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0월, 재 호주대한체육회 출정식장면.

『무허가 유령단체』로 밝혀진 재 호주 대한체육회에 『공금유용』 의혹이 제기됐다.

제13대 호주 대한 체육회(회장 조종식) 산하 단체장들이 불투명 회계처리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파장이 커지고 있다.

호주 대한체육회 조종식 회장이 수천만 원이 넘는 지원ㆍ후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일부 산하 단체장들이 의혹을 제기했다.

호주 대한체육회의 지원ㆍ후원금 내용을 조종식 회장과 김경석 사무총장만 알고 있다는 것. 단둘만 아는 불투명 회계처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 주장.

특히 호주 대한체육회는 지난 10월, 전국 체전에서 선수단이 투숙했던 롯데시티호텔(서울 을지로 소재)의 사용료 2,500여만 원을 미지급했었다. 그 사건으로 조 회장이 호주로 바로 돌아가지 못했던 상황이 발생했다. 이 일은 『공금유용』 의혹 제기에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재 호주 대한체육회 산하 A 협회장이 재 호주 대한체육회의 공금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재 호주 대한체육회 산하 A 협회장이 재 호주 대한체육회의 공금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호주 대한체육회 산하 협회장 A 씨는 “체육회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참가와 관련한 한국 정부 지원금ㆍ출정식 후원금 등을 조 회장이 유용했다는 구설에 휩싸였다.”면서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공공연한 편 가르기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선거위원단이 구성됐다. 다음 달 2일 선거 전까지 조 회장의 불투명 금전 문제가 해명돼야 한다.”면서 “얼마 되지 않는 후원금 명세를 왜 정확히 공개하지 않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 이런 일로 지난 30년 동안 쌓아온 호주 대한체육회의 공적에 흠집이 나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단체장 B 씨도 “지금까지 지도부가 알아서 잘하려니 생각했다”면서 “요즘 상황을 보니 주먹구구식 운영이었고 한심하기 짝이 없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취재진이 입수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출정식 지원ㆍ후원금명세. ‘잔잔한 후원금 불포함 수익’이라는 설명이 눈길을 끈다.
취재진이 입수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출정식 지원ㆍ후원금명세. ‘잔잔한 후원금 불포함 수익’이라는 설명이 눈길을 끈다.

지난 2일 열렸던 임시총회에서 조 회장은 이번 공금유용 의혹 제기에 대해 “개인적 유용은 전혀 없었고 차후 결산 보고서가 나오면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며 “호텔비 정산이 늦어진 것은 호텔 측과 비용 조정 문제로 지연된 것뿐이다. 다른 이유는 전혀 없다”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 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조 회장은 “후원받으려고 했던 곳에서 후원금을 전혀 받지 못했다.”면서 “나도 호주 대표단에 최상의 봉사를 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내 불찰이다. 미리 앞서간 부분도 있다”라고 일부 잘못을 인정했다.
조 회장은 또, “호텔 관련 의혹은 지인이 있어서 사용료의 액수 조정을 위해 늦게 결제된 것이다. 결국 단 한 푼도 조정이 안 됐고 전액 지불하고 끝냈다.”면서 “일각의 얘기처럼 결산보고를 일부러 지연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취재진의 사무총장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사무총장이 일을 너무 잘하는 사람”이라며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사무총장이 귀국하면 의혹 해소가 더욱더 말끔해질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김경석 사무총장은 "공금 유용은 없다“라고 전제한 뒤 ”회계 결산이 나오면 명확히 밝혀질 내용. 조 회장은 아무 문제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일부 산하 단체장들이 제기한 공금유용 의혹은 내달 2일,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투명한 체육회로 거듭나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로 확산하고 있다.

체육회 원로 D 씨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조 회장의 공금 유용 의혹도 문제지만 차기 회장 선거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체육회가 거듭날 수 있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또 체육계 원로 S 씨는 전화 통화에서 “차기 회장은 체육회 내부를 잘 들여다볼 수 있고, 풍부한 경험이 있는 후보가 호주 대한체육회를 바로 잡아가야 할 것”이라면서 “본래 체육회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라고 힘줬다.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홍)는 28일까지 전국체전 지원금 결산 보고서를 제출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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