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오는 12월 임기만료 연임 가능할까?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오는 12월 임기만료 연임 가능할까?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감원 종합검사에 검찰 수사까지 부담 상당해
실적 회복세 더디지만 새 경영비전 제시 '긍정적'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오는 12월 임기 만료를 앞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 타깃으로 신한카드가 선정된 사실이 연임에 부정적으로 작용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임 사장 연임에 대한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드러난 직원의 법인카드 부정사용 사건과 검찰이 수사 중인 ‘신한카드 채용비리’의혹도 걸리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연임에 성공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적 개선에 이어 최근 새로운 경영목표를 제시 한 점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임기만료를 앞둔 임영진 사장이 금융 당국의 조사와 부정적 이미지를 탈하고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사정당국 ‘쌍칼’ 위험

신한카드가 금감원의 종합검사 첫 번째 타깃이 된 이유에는 1위 사업자라는 상징성 때문으로 보인다. 신한카드의 회원 수가 올 3분기 기준 1260만명에 육박하는 데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설명이다.

다만 신한카드가 종합검사 피검기간이 됐다는 것은 ▲소비자보호 ▲재무건전성 ▲내부통제시스템 등에서 감독당국 기준치에 미달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우선 신용공여기간을 14일에서 13일로 줄이려다가 무기한 연기하면서 고객에게 혼란을 초래한 일도 있다. 당시 신한카드 측이 수개월 전부터 공지한 사실을 갑작스럽게 변경해 불편을 겪은 고객들이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내부통제가 미흡했다고 볼 수 있는 금융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신한카드 신용관리본부 소속 모 대리가 회사 물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하는 구매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가 내부 감사를 통해 적발됐다. 배임 규모만 14억원에 달했다.

임영진 사장에게 가장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검찰 수사다.

검찰은 지난 7월부터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조사했던 ‘신한카드 채용비리’ 수사참고 자료를 넘겨받은 지 1년여 만에 수사에 착수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중 선고가 날 가능성이 높은 신한은행 채용비리 재판 결과에 더해 신한카드 수사 결과가 향후 신한금융 후계구도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지난 6월 신한카드 전·현직 인사담당자의 컴퓨터 하드웨어를 여러 대 임의제출받아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컴퓨터 파일에 접속하면서 신한카드 서버에도 접속해 범죄 혐의점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신한금융 임직원 자녀 24명이 특혜채용된 의혹이 있다는 언론보도 후 2018년 4월12일부터 한 달간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생명을 검사해 2013~2017년 계열사별로 4~12건의 채용비리를 적발했다.

순이익 급락에 곤혹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41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55억원 대비 3.9% 증가했다. 카드업계는 경기 침체와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 업계 불황을 고려했을 때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임 사장이 취임한 지난 2017년 3월 이후 신한카드의 실적은 매분기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임 사장의 취임 첫 성적표는 2017년 2분기 순이익으로, 2294억원을 기록했다. 취임 직전인 같은해 1분기 4018억원보다 43% 감소했다.

취임과 동시에 크게 감소한 순이익은 1년 차인 2017년 차츰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2~3분기 순이익은 또다시 큰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1136억원으로 전년, 전분기 대비 각각 20%씩 급감했다.

문제는 임 사장의 임기 동안 신한카드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임 사장의 취임 첫해인 2017년 말 신한카드는 누적 순이익으로 913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누적 순이익은 51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3%나 급감했다.

신한카드 순이익은 임 사장 취임 이후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지만, 하락폭은 크고 상승폭은 미비해 취임 당시의 순이익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화’ 비전 제시 긍정적

임 사장은 신한카드의 중장기적인 디지털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임 사장은 취임 당시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를 강조했다.

신한카드는 디지털화의 일환으로 계좌에 잔액이 없이도 일정 한도 내에서 회원이 지정한 수취인에게 송금이 가능한 모바일 카드 간편결제 서비스 ‘마이크레딧’을 내년 1월 출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지난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기도 했다.

국내 카드사들이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해 해외로 빠르게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카드는 해외에서 양호한 실적으로 보이고 있다.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유한회사 신한파이낸스는 올해 상반기 17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고, 신한인도파이낸스 71억원, 미얀마의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 15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특히,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상반기 영업수익으로 374억원을 기록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자산 3168억원 규모로, 지난 7월 푸르덴셜그룹으로부터 신한카드가 인수해 상반기 처음으로 실적에 반영됐다.

본지는 신한카드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