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 '키코 사태' 해결 긍정적 모색
은성수 금융위원장, '키코 사태' 해결 긍정적 모색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최근 키코 공동대책위원장과 단독 면담을 가졌다. 이 때문에 키코 사태에 대한 분쟁조정절차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키코 피해기업 4곳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분쟁조정위원회는 금감원 조사에 대한 상정 절차를 준비 중이다.

키코는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파생상품이다. 환헤지를 대비할 수 있다는 은행의 말을 믿고 가입했던 중소기업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환율이 폭등하면서 피해를 입었다. 피해 기업들은 상품의 불공정 설계와 사기 판매 의혹을 제기하며 소송전을 벌였지만 최종 패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피해 기업에 대한 재조사를 거쳐 분쟁조정절차를 준비해 피해기업들에게 희망이 생겼다.

은성수 위원장은 전임인 최 전 위원장과 달리 키코 피해기업 지원에 긍정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일에는 조붕구 키코 공대위 대표와 단독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은 키코 사태가 발생한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금융당국 수장과 피해기업 측 대표가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날 면담에서 조붕구 공대위원장은 피해 기업인들의 경영 정상화와 키코 사건 민관합동조사위 설치를 요청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제시된 방안들에 대해 확답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피해기업들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파악 중이며, 방안을 살펴보며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키코 공대위는 금융위의 전형적인 태도에 기대감을 보내고 있다. 조붕구 위원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키코 사건 10년 만에 금융위원장을 만나면서 드디어 소통이 시작됐다”며 “근본 문제에 대해 설명했으며 호의적이고 소통이 되는 자리였다. 첫 면담인 만큼 요구 사항에 대한 확답은 없었지만 그동안 정부 당국에 철저히 소외되어 온 키코피해가업인들의 목소리를 진정성 있게 들어준 것에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이달 중에는 분조위가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회 금융의날 기념식’에서 기자들과의 만나 “키코는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며 “분쟁조정위원회를 곧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