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수 박성현, "제목따라 인생 산다죠? 꽃길인생 걷고 있어요"
[인터뷰] 가수 박성현, "제목따라 인생 산다죠? 꽃길인생 걷고 있어요"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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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시대, 현장 뿐만 아니라 유튜브 통해 팬과 소통중
기회가 주어진다면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

"다른 가수분들처럼 뛰어난 가창력이 눈에 띄는 노래를 부르고 있지 않지만, 누군가를 위로해주고 위안을 줄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가수 박성현은 자신의 노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위로를 줄 수 있는 노래, 모든 가수들의 꿈이자 미래가 아닐까. 20년 이상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대중들의 시선에서는 조금은 벗어나 있는 그와 만났다. 가수 박성현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그가 바라보고 있는 음악에 대해 들여다보기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되는 시간이었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노래를 시작한 지는 2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성인가요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하고 있는지는 2년 정도 된 박성현입니다. 2017년도에 처음 앨범을 내고 올해까지 총 세 번의 미니앨범을 냈습니다. 지역 행사나 방송을 위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새로운 앨범과 노래에 대해 소개하자면


A. 올해 '꽃길 인생'이라는 노래를 발표했어요. 사실 주변에서 다 댄스음악이나 신나는 음악, 독특한 음악들이 발표되는데 저는 그에 반하는 어찌 보면 정통 발라드 곡을 발표한 거죠. 사실 처음부터 노래를 하면서 생각했던 게 사람들한테 약간은 위로가 되고 싶은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는 거였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번 신곡 '꽃길 인생'이라는 노래는 약간은 그런 마음하고 맞아떨어진 노래가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이야기하기로 가수들은 제목 따라간다고들 하잖아요. 정말로 그런 것 같아요. 노래를 발표하고 나서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유튜브를 찾아와서 들어주시는 분들도 계시는 거 보면요. 그리고 방송에서도 많이 불러주셔서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A. 사실 방송에 출연한다고 해서 생활이 유지가 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지역 축제나 행사장을 위주로 활동하고 있어요. 사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게 많잖아요. 그래서 인터넷 활동에서도 많이 생각하고 준비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버스킹을 해서 이번 곡 '꽃길 인생'을 홍보하고 있죠.


Q. 유튜브 방송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A. 맞아요. 사실 많지는 않지만 저를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이 하나둘 생기면서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활동하는 축제나 행사장에 따라와 주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고요. 그래서 꾸준하게 소통하기 위해서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어요. 이것 또한 파이가 커지지는 않았는데, 1년 그리고 2년째 열심히 하다 보니까 구독자도 늘고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Q. 주로 하는 콘텐츠는?


A. 아무래도 노래가 베이스가 되겠죠. 그런데 사실 노래를 콘텐츠로 승부 보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에요. 제가 생각해도 아무리 좋아하는 가수 일지라도 매번 같은 콘텐츠만 하면 지루할 것 같거든요. 그래서 요즘 재밌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Q. 동물을 키우고 있나, 동물 콘텐츠도 좋을 것 같은데


A. 안 그래도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있긴 해요. '박가수와 냥이' 이렇게 채널을 하나 만들어 볼까요? 사실 유튜브 방송을 할 때에도 고양이가 가끔 출연하거든요. 그럼 시청자분들이 제일 많이 반응해 주시더라고요. 한 번 생각은 해봐야겠어요.


Q. 노래를 언제 처음 시작하게됐을까


A. 사실 저는 뭔가를 하고 싶어서 했다기보다는 정말 어린 나이였을 때부터 노래를 좋아했고, 꾸준히 연습하고 노래를 불러왔던 게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 6살 때부터 노래를 정말 좋아했었어요. 그리고 중학교, 고등학교에 올라갔을 때도 노래를 꾸준히 불러왔고 연습했던 것 같아요. 사실 대학교에 가서는 취미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너무 좋아하는 게 쉽게 취미가 되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대학생 때 했던 아르바이트도 그냥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하는 일을 운 좋게 할 수 있게 됐었어요. 어떻게 보면 돈을 받고 일을 했었으니까 프로라는 개념이 생겼을 수도 있고요. 그렇게 노래를 하다보니까 어느새 이게 저에게는 일처럼 다가온 부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Q. 작사나 작곡은 직접 하고 있나


A. 사실 작사·작곡 해둔 노래가 있기는 해요. 그런데 이건 발표는 못하겠어요. 어렸을 때 만들었던 노래라서... (웃음) 그래서 노래는 오랜 기간했었는데 아직 제 노래라고 발표한 건 없어요. 멜로디나 선율을 만들어둔 건 수십 곡은 되는데, 처음 데뷔를 하게 됐을 때 제가 가지고 있는 노래보다 전문적인 분에게 의뢰를 받아서 해보는 게 어떨까라고 생각해서 나온 게 '여보게 세월'이라는 곡이었어요. 그리고 주변에서 자기 노래를 불러달라는 의뢰를 받은 곡들을 추가해서 총 9곡의 수록곡이 담긴 앨범을 발매했었죠. 앞으로는 제가 만든 노래를 실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누군가를 통하는 것보다 오롯이 저의 노래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거든요.


Q. 노래를 부르면서 '내가 이것 때문에 노래를 불렀구나'라고 느꼈을 때가 있을까.


A. 사실 이 질문하고는 조금 다른 대답일 수도 있는데요. 무엇 때문에 노래가 더 행복해졌다는 계기는 있어요. 뭐냐 하면 노래를 처음 시작하고 한 10여 년 정도가 지났을 때 너무 하기 싫었었어요. 제가 좋아했던 일이 직업이 되어버리니까, 항상 어떤 행사에 맞춰서, 누군가의 취향에 맞춰서 노래를 해야 되더라고요. 그래서 언젠가부터 무대에 올라가는 일이 너무 싫었던 것 같아요. 저도 한 번 폭삭 망했던 적이 있어요. 정말 힘들었던 시간이 있고 난 이후 다시 노래를 하게 됐는데, 정말 내가 노래를 하고 있다는 게 행복한 일이구나라는 걸 깨달았죠. 노래하는 매 순간이 너무 행복했던 것 같아요. 이걸 잃어보고 나니까 알게 됐어요. 노래에 대한 소중함과 좋아했던 이유를요.


Q. 위기의 순간이라면?


A. 위기의 순간이라, 어떻게 보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엄청나게 큰 발목을 잡지는 않았지만 일단 2001년도에 기획사에 들어갔던 시절이 첫 위기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후에 3인조 '에이잭'이라는 팀이 있었는데, 정식적인 발표도 없었고 우리끼리 팀 이름을 지어놓고 흐지부지되다가 결국 사라져 버린 일이 두 번째 위기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노래한 지 딱 10년 만에 그만하고 싶어서 잠시 외도를 했는데 그 사업이 거의 쫄딱 망하게 돼서 어떻게 보면 일어설 수도 없을 만큼 힘들었던 시기가 위기의 순간이었죠. 솔직하게 삶에서의 가장 큰 위기는 마음적으로 어렵고 힘들 때인 것 같아요. 어머니가 혼자 계시는데 몸이 좋지 않다 보니까 거기서 오는 마음적으로 불안함이나 걱정과 무대 위에 서야 하는 가수 혹은 엔터테이너로서의 부담감 같은 부분들이 조금씩 마음속에 남아있나 봐요. 경제적으로 무너지는 것보다 마음적으로 힘든 게 더 위기라고 느끼고 있어요. 


Q. 그렇다면 반대로 가장 기뻤던 순간은


A. 사실 23년이라는 기나긴 시간 동안 큰 성공도 큰 실패도 없었어요. 그냥 노래를 하는 순간만큼은 끊임없이, 내가 노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그곳에 있었기에 행복을 느끼는 것 같아요. 큰 굴곡은 없지만 그냥 노래. 노래를 부르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진다는 그런 것에 큰 기쁨을 느껴요.


Q.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A. 사람들이 저한테 별명을 지어준 게 있어요. 굉장히 닭살스러운 멘트인데 '치유의 목소리를 가졌다'라고 말해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이상하게 팬분들 중에서 아픈 분들이 저의 노래를 듣고 위안을 받았다고 말씀해주세요. 제가 어떤 가수분들처럼 엄청나게 뛰어난 가창력을 가지고 노래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부드러운 음색으로 누군가에게 위안과 위로를 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 노래를 계속해야 될 것 같고 거기에 대한 목소리를 다듬어야 되겠다고 생각을 계속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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