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끝판왕' 정의선 부회장, 직원 혁신은 왜 못하나?
'혁신 끝판왕' 정의선 부회장, 직원 혁신은 왜 못하나?
  • 한승훈 기자
  • 승인 2019.10.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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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 접대 강요,채용 청탁,출장비 전가 등

최근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수석 부회장은 현대차 그룹의 기업 문화를 쇄신하기위해 직제를 개편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인사를 영입, 해외 비주력 시장 개척에 나서는 등 그룹의 환골탈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의 이미지 쇄신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직원이 협력사에 접대강요, 출장비 대납, 채용 청탁 등 도를 넘는 갑질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사진 =뉴시스)

29일 KBS에 따르면 현대차 직원들은 협력업체에 출장비를 떠넘기고 유흥업소 접대강요는 물론 채용청탁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내용은 최근 직장인들이 이용하는 익명의 커뮤니티에 의해 공개됐다.

협력업체에 감사하러 나온 현대차 직원의 출장 비용을 거의 대부분 현대차가 아닌 협력업체가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대차 직원들은 협력업체가 대신 결제한 영수증을 챙겨가 회사에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업체 직원에 따르면 "출장이 끝나면 영수증을 다 챙겨준다"며 "현대차 직원들은 출장비 처리를 해서 영수증에 대해서 돈을 받아서 결국 돈을 한 푼도 안 쓰고 받는 꼴이 된다"며 현대차 직원의 갑질을 비판했다.

현대차 직원의 갑질은 이 뿐만 아니다. 저녁식사는 물론 노래방 도우미 접대나 룸살롱 접대까지 강요한 적도 있었다는 말도 나왔다. 한 협력업체 직원은 "밥 한끼 먹자고 해서 갔다가 2차나 3차를 가자고 요구를 하면 무시할 수가 없다"며 "거절하는 순간 현대차 직원들의 기분이 상한다"고 덧붙였다.

지인이나 친인척 자녀들에 대한 채용 청탁도 공공연히 이루어진다고 폭로했다. 심지어 친인척 자녀가 협력업체에 지원했다며 이력서를 직접 출력해 갖고 온 현대차 품질 담당자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한 품질담당 직원은 채용청탁을 통해 자신이 담당하는 업체에 부품을 대는 2차 협력업체에 본인의 지인을 취업시킨 경우도 있다고 관계자는 폭로했다.

현대차 직원들의 갑질을 폭로한 커뮤니티 글에는 이와 관련한 수 많은 댓글이 달려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협력업체 직원들은 현대차 직원들의 또 다른 갑질 내용을 폭로하며 공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KBS의 보도내용은 모두 사실이며, 문제를 일으킨 직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 그룹을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닌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천명했다.
직제를 개편해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만들고, 소탈한 모습으로 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서는 등 서비스 기업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이 정작 직원들에게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현대차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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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가더해요 2019-10-30 19:52:43
저는 1차협력사 라인에 들어가는 기계를 제작하는 작은 중소기업에 다녔었던 여자입니다. 1차 협력사도 자기 하청에게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않습니다. 제가 다녔었던 회사의 고객사였던 한 1차협력사는 시도때도없이 우리회사사람을 부려먹고 자기네 회사 이슈터질때마다 새벽까지 일을 시켰습니다. 밤새는건 기본이며 울회사 사람들 불쌍하게 부려먹다가 결국 돈을 늦게줘 작은 회사였던 우리회사는 도산했습니다. 1차협력사 직원분들 자신의 회사사람이 하청 안부려먹는다고 확신할수있습니까? 본인이 다니는 회사도 약자에게 갑질을 일삼진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