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골머리'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골머리'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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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도로공사 측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 LED 등의 핵심부품인 PLC칩 납품을 이강래 사장의 가족회사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로공사가 추진하는 스마트 LED 등의 핵심부품인 PLC칩(스마트 LED등의 전력선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부품)의 80% 가량을 이강래 사장의 동생들이 경영에 참여한 인스코비에서 납품하고 있다.

스마트 LED 가로등은 조명밝기를 조절할 수 있고, 고장이 나면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도로공사는 2018년 4월 해당 사업에 5년 동안 3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사장의 둘째 동생은 인스코비의 최대주주인 밀레니엄홀딩스 지분 30.8% 소유하고 있으며, 인스코비의 감사를 맡고있다. 이 사장의 셋째 동생도 인스코비 사내이사로 등록됐다.

도로공사는 이날 배포한 해명자료를 통해 "이강래 사장 배우자가 보유한 인스바이오팜은 바이오관련 회사로서 가로등 전기사업과는 무관하다"면서 "인스바이오팜 주식은 4만주, 액면가 500원인 2000만원으로 법적 허용범위에 해당돼 문제의 소지가 없다고 보아 처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이 사장의 이 같은 경영행태에 대해 일감몰아주기라고 비판한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즉시 사죄하고 책임을 통감해도 모자를 판에 해당 회사가 가로등 부품회사인지 처음 알았다는 이강래 사장의 변명은 전 국민을 아연실색하게 한다"면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많은 이해충동 소지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몰랐다’로 일관했다. 문재인 정권의 공직에 임하는 인사들의 민낯이요, 하나같이 위선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이 사장은 도로공사 휴게소 김치 판매 등과 관련해서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지난 10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강래 사장에게 도로공사 전북본부장이 특정 업체 김치만 팔도록 휴게소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7월에는 '김포~파주 고속도로'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가 수주할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사장은 "심사 과정은 공정했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12월에도 고속도로 휴게소 커피전문점인 ‘이엑스 커피(ex-커피)’ 추출 기계와 원두 공급권을 우제창 전 민주당 의원이 운영하는 업체에 몰아줬다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강래 사장과 우 전 의원은 검찰 조사를 받았고 지난 7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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