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한화운용 위탁액 50% 증가...자산운용사에 '일감 몰아주기' 심각
한화생명→한화운용 위탁액 50% 증가...자산운용사에 '일감 몰아주기' 심각
  • 진재성
  • 승인 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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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계열사에 자산을 맡겨 운용토록 하는 금액이 최근 3년간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사의 '일감 몰아주기' 행위는 기업 간 경쟁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총수 일가 재산을 부풀리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어 대표적인 불공정 거래행위로 꼽힌다.

22일 정무위원회 소속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보험사별 계열사 위탁운용액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현재 23개 생명보험사 및 손해보험사의 계열사 위탁운용액은 전체 운용액의 8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운용액 390조 4701억원 중 327조 4060억원의 자산을 계열사에 맡겨 운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화생명은 한화자산운용에 맡긴 위탁운용액이 2016년 71조 1258억원에서 지난해 말 107조 3214억원으로 50.88%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계열사 위탁 비중은 88.09%에서 90.68%로 늘어났다.

또 삼성자산운용도 삼성생명으로부터 2016년 133조 5748억원을 위탁받았으나, 2018년 146조 968억원으로 9.37% 증가했다.

위탁운용액 중 계열사 위탁운용액의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밝혀졌다. 미래에셋운용은 미래에셋생명으로부터 지난 2016년 4조 6060억원을 받았지만, 지난해 9조 2534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같은 기간 계열사 위탁 비중 역시 35.94%에서 52.11%로 크게 증가했다.

금융그룹 계열 보험사의 경우 자산의 100%를 계열사에 맡겨 운용토록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협생명, ABL생명, 흥국화재, 신한생명, 메트라이프생명, 처브라이프생명, 악삭손보, 농협손보등 금융사들의 계열사 위탁운용비율이 모두 100%의 비율을 보였다. KB손보와 흥국생명의 비율은 각각 99%, 95%를 기록했다.

정재호 의원은 “계열사에 편중된 자산운용 위탁은 수익률 하락을 불러 보험사의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한 계열사의 유동성 문제가 손쉽게 다른 계열사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 리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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