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연봉' 권용원 금투협 회장. 성희롱ㆍ막말 논란에 사퇴론 확산
'황금 연봉' 권용원 금투협 회장. 성희롱ㆍ막말 논란에 사퇴론 확산
  • 조경호 기자
  • 승인 20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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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권용원 사과문 통해 "진심 사과한다...많은 분 의견과 뜻 따라 거취 결정"
운전기사, 기자, 홍보실직원, 임원 가리지 않고 막말 폭언 일삼아 자질론 대두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의 퇴진론이 증권업계 안팎에서 뜨겁다. 폭언·성희롱 등으로 물의를 빚는 권 회장은 사과문을 냈지만 비난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권용원 금투협 회장이 막말과 폭언 등으로 사퇴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술자리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표현한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 뉴시스)
권용원 금투협 회장이 막말과 폭언 등으로 사퇴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술자리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표현한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 뉴시스)

 

권용원 회장은 21일 사과문을 통해 저의 부덕함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 특히 기자, 여성, 운전기사를 포함한 협회 임직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으며, 그 어떤 구차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의 의견과 뜻을 구해 그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했다.

권 회장의 비행은 지난 18<연합뉴스TV>는 권 회장이 자신의 운전기사 A씨에 대한 폭언 등을 녹취한 파일을 보도되면서 알려졌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권 회장이 오늘 새벽 3시까지 술 먹으니까 각오하고 오라고 말하자 운전기사는 오늘 아이 생일이다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권 회장은 미리 얘기를 해야지 바보같이, 그러니까 당신이 인정을 못 받잖아라며 면박을 줬다.

권 회장의 갑질 행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홍보실 직원에게도 갑질 행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권 회장은 한 홍보 담당 직원에게는 잘못되면, 죽여 패버려. 니가 기자 애들 쥐어 패버려라며 기자를 위협하라는 조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회사 임직원과 함께한 술자리에서는 너 뭐 잘못 했니 얘 한테?. 너 얘한테 여자를 XXX 임마?” 등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듯한 발언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협회는 낙하산 인사 집합소라는 비판을 받았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전직 금융감독기관 출신들이 가장 선호하는 단체이다. 회장의 연봉은 6억 원이며 , 상근부회장, 자율규제위원장 등도 3억원 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해 450억원의 회비를 걷어 인건비로 200억원을 사용하고 있다. 금투협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8300만원 수준으로 유사 기관들의 평균 연봉을 상회하고 있다.

주식시장 불황으로 증권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방만경영을 하고 있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권 회장의 막말갑질 논란은 인사쇄신에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높다.

권 회장은 20181월 제4대 한국금융투자협회장에 올랐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키움인베스트먼트 사장, 한국아이티벤처투자 CEO를 역임했다. 2009~20181월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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