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은행 'DLF 사태' 자료 삭제 논란 혼쭐
함영주, 하나은행 'DLF 사태' 자료 삭제 논란 혼쭐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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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KEB하나은행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검사 직전 자체 전수조사, 손해배상 검토 자료를 만든 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동성 금감원 부원장보는 “하나은행이 삭제한 자료는 두 가지로 모두 전수조사 파일”이라며 “손해배상을 검토하기 위해 하나은행이 전수조사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지시해 작성한 파일이 맞으며 금감원이 발견하기 전까지 은닉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삭제된 자료의 내용이나 자료 삭제를 누가 지시했는지는 모른다”며 “삭제를 누가 지시했으며 무엇을, 왜 삭제했는지는 모르겠으며 금감원 검사를 방해하려고 조직적으로 은폐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금감원 검사 결과에 따라 분쟁조정위원회에서 결정되는 부분을 전적으로 수용할 것이며 만약 ‘손실을 100% 보상하라’고 한다면 그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한편 금감원은 최근 금융보안원의 협조를 받아 하나은행의 관련 자료 삭제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으며 삭제된 자료 대부분을 복구했다. 이 자료들은 금감원이 합동수사를 착수하기 직전인 지난 8월초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은 최홍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채용비리 연루 의혹에 대해 부인하기도 했다. 이 의혹은 최 전 금감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을 하나금융이 대외에 흘렸다는 것이다.

지 의원은 “채용 비리 연루 의혹으로 최흥식 금감원장이 사퇴했다. 하나금융이 정보를 흘렸냐”고 묻자 “알지 못한다. 그런 기억은 없다. 제가”라고 답했다.

최 전 원장은 현 정부 초대 금감원 수장이었으나 과거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 지인의 하나은행 합격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채용 비리 연루 의혹이 불거져 지난해 3월 사의를 표명했다.

이 의혹은 당시 금감원과 지주 회장 연임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은 하나금융 측이 유력 언론에 관련 사실을 제보했다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도 “알려진 제보가 하나은행 내부가 아니면 확인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며 “경영진들도 제보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보는 게 일반적인 추론”이라며 이런 시각에 힘을 실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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