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에게 폭언·성희롱 등으로 ‘갑질’을 해 물의를 빚은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사과문을 내고 거취를 고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회장은 21일 사과문에서 “저의 부덕함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 특히 기자, 여성, 운전기사를 포함한 협회 임직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머리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으며, 그 어떤 구차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의 의견과 뜻을 구해 그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연합뉴스TV>는 권 회장이 자신의 운전기사 A씨에 대한 폭언 등을 녹취한 파일을 보도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권 회장이 “오늘 새벽 3시까지 술 먹으니까 각오하고 오라”고 말하자 운전기사는 “오늘 아이 생일이다”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권 회장은 “미리 얘기를 해야지 바보같이, 그러니까 당신이 인정을 못 받잖아”라며 면박을 줬다.
한 홍보 담당 직원에게는 “잘못되면, 죽여 패버려. 니가 기자 애들 쥐어 패버려”라며 기자를 위협하라는 조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임직원과 함께한 술자리에서는 “너 뭐 잘못했니 얘한테? 너 얘한테 여자를 XXX 임마?” 등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한편 지난 2018년 1월 제4대 한국금융투자협회장에 오른 권 회장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키움인베스트먼트 사장과 한국아이티벤처투자 CEO를 역임했으며, 2009년~2018년 1월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