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미-중 무역 분쟁 영향 韓 성장률 0.4%p 하락"
이주열 "미-중 무역 분쟁 영향 韓 성장률 0.4%p 하락"
  • 서현우
  • 승인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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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본격화 된 지난해 7월 이후 양국 관세 부과, 韓 수출 악영향 0.2%p 하락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 크지 않아... 위험 요인은 '대외 불확실성'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현지 시각) 동행 기자단 간담회에서 세계 경제 주요 사안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현지 시각) 동행 기자단 간담회에서 세계 경제 주요 사안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총재가 8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주요 20개국 협의체(G20) 재무장관 회의 및 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 참석 동행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한국경제성장률이 4%포인트(p) 낮췄다고 밝혔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 된 지난해 7월 이후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로 분쟁으로 인한 양국 내수 둔화가 한국 수출에 악영향을 준 '무역 경로를 통한 영향'으로 0.2%p가 하락했다는 것.

이 총재는 "미·중 양국 수출 비중이 워낙 커 두 나라가 붙은 분쟁에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다"면서 "0.4%p는 결코 작지 않다. 미국과 중국 양 당사국을 제외하고는 (한국이 가장 큰 피해를 본 나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기에 한국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경기 부진까지 가세했다. 한국 기업의 설비 투자도 반도체와 연관이 큰데 반도체 경기가 나쁘니 수출도 부진하다"면서 "올 한 해 성장률 둔화는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 대외 요인 악화 탓이 크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는 미-중 무역 분쟁이 에스컬레이트(Escalate·악화)하지 않는다는 기대는 있다"면서도 미-중 분쟁으로 인한 악영향이 한 번에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양국이 취한 관세 인상 등 조치가 상당 기간 이어져 내년에도 영향을 준다는 얘기다. "미·중 무역분쟁 분쟁이 해결되면 내년에 갑자기 좋아지는 게 아니다"라면서 "내년 경제에도 계속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서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 수출 규제는 아직 큰 영향이 없었다"면서 "내년에 어떻게 될지는 내년 전망을 아직 안 내놔 (아직 모르겠다). 그것(내년 전망)은 다음 달에 하면서 일본 영향을 어떻게 볼지 고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대외 불확실성'을 꼽았다.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모두 올해보다 내년이 낫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있지만 실제 긍정적으로 내다보기는 조심스럽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금까지 전망해왔던 것이 예상을 벗어나서 안 좋은 쪽으로 갔다"면서 "현재로서는 경각심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며 어떻게든 잘 대응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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