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해외영화 제작 140억 지원...국가 이미지 실추시킨 영화까지 지원
영화진흥위원회, 해외영화 제작 140억 지원...국가 이미지 실추시킨 영화까지 지원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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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 9년간 21편 외국영상물 대상 140억원 지원...관광효과 유발 효과 미흡
▴관광 발전 위해 관광진흥개발기금 사용...영진위 “국내관광산업 발전 효과측정 어려워”
▴15억 지원 美드라마 '센스에이트 시즌2' 술집종업원 연상 한복 여성 등장해 국가 이미지 추락

국민의 피 같은 혈세가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해외영화 제작에 지원되고 있어 논란이다. 한류 산업이 만들어낸 국가 이미지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한국을 비하하는 영화 제작에 지원하면서  깍아내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진위는 한국 홍보와 관광산업발전을 위해 국내에서 촬영한 해외영상물의 촬영비 중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관광객 유치 효과도 검증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 갑)이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받은 외래영상물 로케이션 지원 현황자료를 검토한 결과, 관광산업발전을 위해 국내에서 촬영한 해외영상물 중 한국 홍보와 관광산업발전이라는 사업 목적과 무색한 영화가 포함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2011년부터 영화진흥위원회는 국내에서 외국영상물 제작사가 기획 및 개발하여 제작하는 외국영상물 중 외국자본이 순제작비의 80%를 초과해 투자하는 장편극영화, TV 시리즈 및 다큐멘터리에 대해 촬영비(인센티브)의 일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외국영상물 로케이션 지원 사업은 관광유발, 국가이미지 개선, 고용창출 등 제반 경제효과 제고를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사업을 하지만 국내 관광산업발전이 주된 목적이므로, 사업예산은 영화발전기금이 아닌 관광진흥개발기금에서 조성되고 있다.

해외영상물 중 국내에서 실제 촬영을 하며 지출한 촬영비의 20~25%를 현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국내 촬영 3일 이상, 국내집행비용 1억원~20억원 미만 영상물은 20%까지 지원하고 있고, 국내촬영 10일 이상, 국내 집행비용 20억원 이상 영상물에 대해서는 25%까지 현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201910월까지 9년간 21편의 해외영상물을 대상으로 총 14013백만원을 지원했고, 국내 촬영비 중 평균 24.5%를 지원했다.

외래영상물 로케이션 지원 현황(2011-2019)

연번

영화명

촬영비()

지원비()

지원율(%)

국가

1

백자의사람

1,392,105,000

348,023,370

25

일본

2

레인보우로즈

1,497,466,000

374,366,370

25

일본

3

길위에서

1,067,219,000

266,804,834

25

중국

4

urban games

1,531,965,000

382,991,404

25

중국

5

올림픽의 몸값

304,018,000

60,803,719

20

일본

6

풀하우스

350,000,000

70,000,000

20

태국

7

one cut

150,350,000

30,070,000

20

일본

8

차세대톱모델시즌2

1,293,903,334

323,475,834

25

미국

9

두도시이야기

2,136,014,525

640,804,350

30

중국

10

어벤저스2

8,898,816,185

2,669,644,855

30

미국

11

seoul searching

1,015,079,161

253,769,790

25

중국

12

센스에이트

2,930,552,321

879,165,690

30

미국

13

아빠의휴가

2,485,432,000

745,629,600

30

중국

14

나쁜놈은죽는다

3,827,464,525

1,148,239,357

30

중국

15

옥자

11,142,612,182

2,000,000,000

25

미국

16

센스 에이트 시즌2

6,231,105,895

1,557,779,473

25

미국

17

블랙펜서

5,777,428,223

1,155,485,640

20

미국

18

탱크 시즌2

738,289,986

147,657,990

20

프랑스

19

프렌치러버

2,004,149,354

501,037,338

25

프랑스

20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3

1,535,920,000

307,184,000

20

미국

21

트레드스톤

750,815,000

150,163,000

20

미국

합계

 

57,060,705,691

14,013,096,614

24.5

 

지원액이 가장 컸던 영상물은 <어벤저스2>로 총 266천만원이 지원됐고, <옥자>20억원, 미국 드라마인 <센스에이트> 시즌2155천만원, <블랙팬서> 115천만원, <나쁜놈은 죽는다>114천만원이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화진흥위원회에서 한국 홍보와 관광산업발전이라는 목적으로 지원한 총21편의 해외영상물 중 사업목적과 전혀 맞지 않는 영화들이 지원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원컷>이라는 일본 영화에서는 한국인 연쇄살인범이 한국을 방문한 신혼부부를 강간하고 잔인하게 살인하는 내용이 영화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영화 배경 또한 한폐건물이나 노후된 빌라들로 조성돼 있어 한국 로케이션이 관광 효과는 없었다. 여기다 한국인 연쇄살인범을 등장시켜 한국의 이미지까지 실추시켰다는 지적이다.

또한 <올림픽의 몸값>은 경남 합천 세트장에서 촬영했다. 하지만, 실제 영화에서는 합천 세트장 배경을 모두 일본 시내 배경으로 처리했다. 이 영화가 한국에서 촬영했다는 사실은 감독과 스텝, 배우만 알뿐 관객들은 일본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한국인 배우가 출연해 큰 화제가 됐던, 미국드라마 <센스에이트> 시즌2에서는 한복에 대한 이미지를 손상시킬 수도 있는 장면들이 담겨져 있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외국영상물 지원에 대한 심사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외국제작사에서 제출한 사전촬영계획서를 검토한 후 사전평가보고서를 작성한다. 그 후 영상물 촬영이 끝나면 촬영한 영상물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부분적인 가편집본으로 최종평가를 마치고 지원액을 결정하고 있다.

이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완전히 편집된 해외영화 촬영본을 받아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사업을 추진했던 문화관광체육부에서조차 한국 홍보 및 관광유치에 대한 적절한 사후평가 제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완벽하게 편집된 영상물까지 확인하고 촬영비를 지원하려면 당초 받은 예산들은 불용처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영진위는 관광객 유치효과와 관련해 해외영상물을 통한 국내관광산업발전 효과 측정은 어렵다애초에 해외영화제작사에서는 관광효과와 관련된 계획서 자체를 제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영주 의원은 해외영화제작사에 14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지원했지만, 국가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는 영화에도 지원됐다는 점, 또한 지원된 해외영상물을 통한 관광효과를 측정할 수 없다는 점이 큰 문제.”라며 국내 관광산업발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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