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 암울한 시대에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 암울한 시대에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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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고독사로 쓸쓸히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과거엔 노인들만의 문제로 치부했던 고독사는 어느새 30대와 40대까지 퍼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사회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죽은 자들의 유품을 정리하는 '유품 정리사'를 소재로 한 작품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있다.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는 귀신을 보는 능력을 숨긴 채 살아온 청년 실업자 '이선동'이 돈을 벌기 위해 고인의 유품을 정리해주는 회사에 들어가면서 생기는 삶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유품 정리사'라는 생소한 직업과 귀신을 본다는 능력을 가진 청년을 통해 잊혀져 가고 있는 정(情)에 대해 되돌아 볼 수 있다.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의 원작자인 권정희 작가는 이번 작품에 대해 "유품 정리사라는 특이한 직업과 귀신 본다라는 설정은 내가 쓰지 않으면 분명 다른 사람이 쓸것 같았다."라며  "좋은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질 거란 생각에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뮤지컬로 제작 되었지만 이후에 영화와 드라마 등을 통해서 제작될 예정이다. 이번 뮤지컬을 통해 이선동이란 이름이 저보다 더 유명해질 것이란 생각을 했다"며 "제작자 분들과 배우님들이 잘 만들어줬다. 뮤지컬을 보면서 원작보다 더 훌륭하게 잘 만들어낸 것 같다는 생각에 감동을 받기도 했다. 제 작품을 살아있는 생명체로 끄집어 낸 첫번째 작업이라 너무 감동 받았고, 연출가님이 각본을 쓰셨는데 원작보다 더 훌륭하단 느낌을 받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권정희 작가는 범죄 스릴러 작품을 쓰기 위해 범죄 심리학을 전공하는가 하면, 댄스 소재의 작품을 쓰기 위해 학원에서 댄스 과정을 이수 하는 등 작품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작가 중 한명이다.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이선동' 역을 맡은 김바다와 기세중은 이번 작품에 대해서 각각의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바다는 이번 작품에 대해 "처음 작품 출연 제의를 받았을때, '유품 정리사' 라는 직업이 생소했다. 출연을 결정하고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생각해보니까 죽음이 되게 가까이 있는데 죽음이 주는 어떤 감정 때문에 외면하고 살았던 것 같다. 죽음 이후에도 내가 이사람을 기억하고 간직할 수도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죽음 자체가 주는 감정에 외면하고 있던게 아닐까 라는걸 느꼈다. 이런 부분에서 연기를 출발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세중은 "유품 정리사라는 직업이 고인의 물건을 정리해주는 사람들이라는 포커스에 맞춰서 애착이 가는 물건이 정리된다고 했을때 담긴 감정들을 어떻게 하면 관객분들께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부분들과 어떤 심경변화가 있을까, 정당화되는 부분일까 라는 부분들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는 오는 11월 10일까지 대학로에 위치한 SH아트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작품에 배우들과 제작진은 자발적으로 주변 독거노인들을 위한 모금을 기획하고 이들을 위해 온정을 전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행복 모금'이라 명명된 이 릴레이 캠페인은 공연장 로비에 설치된 대형 모금함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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