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원전 예방정비 3년간 800여건 누락
한수원, 원전 예방정비 3년간 800여건 누락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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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예방정비를 최근 3년간 수백건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성 논란이 제기됐던 월성원전 1~4호기에서 총 516건이 누락됐고, 이 중에는 원전 안전과 직결되는 ‘A등급’ 항목의 점검도 포함됐다. 한수원의 안전관리가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다.

지난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 측은 2014~2017년 사이 진행된 원전 ‘계획예방정비’에서 823건의 정비를 누락했다. 점검 시스템 오류나, 정비항목이 시스템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이 이 의원 설명이다. 계획예방정비는 원전 안전을 위해 일정 기간마다 가동을 멈추고 진행하는 정비 작업이다.

이중 누락 건수가 가장 많은 원전은 월성원전으로 516건으로 나타났다. 월성원전의 구체적인 누락 건수는 3호기에서만 221건, 4호기 137건, 2호기 94건, 4호기 64건 순이다.

누락된 점검 중에는 원전 안전성 중요도 단계 A·B등급에 해당하는 점검도 198건에 달했다. 대표적으로 ‘노심냉각계통 중수 격리용 전동밸브 일반점검’ 등이다.

이는 원전 노심 냉각을 위해 사용되는 ‘중수’를 격리·조절하는 밸브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는 작업이다. 또, 노심 냉각수 확보를 위해 필요한 ‘주급수펌프 전동기 및 차단기 점검’도 누락됐다.

한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이에 대해 “철저히 살펴서 재발 방지를 하도록 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이 의원은 “한수원은 체계적이고 다층적인 검증을 통해 누락 사례가 발견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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