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한국GM·대우조선' 컨트롤 해낼까?
이동걸, '한국GM·대우조선' 컨트롤 해낼까?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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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장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눈초리가 따갑다. 정책금융과 구조조정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동걸 산업은행장을 향해 질문을 집중했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구조조정 업무는 산은의 가장 중요한 존립 근거인데 구조조정이 어려우니 100% 출자사를 만든 것이 아니냐"며 "자본시장법 위반은 지적도 않겠지만 저 모형대로 하면 산은 구조조정 전담직원들을 다 내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선동 의원도 "인베스트먼트 신설은 산은의 본연의 임무를 피하려 만든 방탄 조직이며, 수은과 합병할게 아니라 산은이 수은에 역으로 합병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인베스트먼트를 만든다고 해서 구조조정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며 "재무적 구조조정은 산은이 잘하는데 영업제고와 가치제고에 한계가 있어 시장을 알고 경험이 있는 전문인력들로 구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1차로 대우건설을 보냈고 노하우가 쌓이면 추가로 더 이관할 것"이라며 "앞으로 구조조정하고 매각하는 회사 뿐 아니라 출자하고 관리하는 아시아나, 나아가 한국GM까지도 전문관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 매각 재추진과 관련해선 "대우건설이 매각에 실패했을 때 해외 매수자를 다 접촉한 상황이어 추가 매각을 단기간에 성사시키지 못하겠다는 판단"이라며 "2년간 경영정상화를 하고 기업가치를 높여서 팔겠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조의 강경태도가 GM의 철수나 생산물량을 해외로 빼는 빌미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노조가 긴 미래 보고 협의하길 바라며 노조를 설득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GM 노조는 사측과 임금협상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 8월부터 부분 파업과 전면파업을 반복해 왔다. 지난 10일부터 파업 등의 모든 투쟁 행위를 중단하기로 했지만, 사측과 교섭 중단을 선언하며 노사 갈등은 장기화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노조의 강경 대응을 빌미로 GM이 철수를 결정할 수는 없다고 본다"며 "저희랑 협약을 맺어서 이행을 해야 하며, 다만 협의한 내용 외의 일부 물량, 예컨데 트랙스는 협의 외 물량이라 어떠한 결정을 내려도 제동을 걸 순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합병을 완료하려면 6개국 경쟁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유럽연합(EU)와 사전협의하고 있지만 단 한 곳도 지금 허가를 못받았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맺고, 현재 기업결합을 위한 해외당국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일갈등이 심화되고, 노동·시민사회단체까지 최대 변수로 꼽히는 EU를 방문해 매각을 불허해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이 회장은 "인수합병(M&A)을 승인받는 주체는 현대중공업이고, 컨설팅사와 법무법인을 고용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이 (조건부 승인 등)다각적으로 방안을 강구해서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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