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만일·김상수... 위기의 건설업계 구원투수 누구?
박만일·김상수... 위기의 건설업계 구원투수 누구?
  • 한승훈 기자
  • 승인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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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두 달 앞으로...후보자 솔솔 경선 가능성↑
과열경쟁 반복된 경선...‘진흙탕 선거’우려

8700여개 건설사를 회원사로 둔 대한건설협회 차기 회장 선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10여년간 지나친 경선 경쟁이 업계 분열을 일으키자 협회 내부적으로 단독후보 추대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이번 선거 역시 부산광역시회장과 경남도회 회장이 유력후보로 거론돼 또다시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직전 선거는 경선으로 치러지며 이전투구의 양상을 띠었다.

과열경쟁 반복된 경선 왜?
건설협회는 지난달 17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거일정을 오는 12월 17일로 확정했다. 새로 선출되는 차기 회장은 2016년 3월 바뀐 정관에 따라 처음으로 4년 단임제가 적용된다. 기존에는 3년 중임제였다.
건설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8일부터 약 일주일간 후보자 등록을 진행하고 이후 추대위원회를 열고 복수의 후보가 추천되면 시·도 회장 등으로 구성된 선거권자(대의원)의 투표에 의해 선출하고 단독후보일 경우 투표 없이 추대한다.
경선은 후보자가 복수일 때 이뤄진다. 총회 과반수가 출석한 가운데 과반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득표수가 과반을 넘지 않으면 1위와 2위 간 재투표가 실시된다. 이후 다수득표자를 당선자로 한다.
건설협회는 지금까지 후보자 등록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사람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박만일 부산시회장(서린건설 대표)과 김상수 경남도회장(한림건설 대표)이 이미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박만일 회장은 지난 2016년 부산주택건설협회 9대 회장에 도전했다. 박 회장은 막판에 후보등록을 포기하면서 회장직을 양보했다. 박 회장은 지난 5월 부산시회장 선거에 단독후보로 등록되면서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김상수 회장은 지난 2015년 23대 경남도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했다.

박만일 서린건설 회장(좌측)과 김상수 한림건설 회장
박만일 서린건설 회장(좌측)과 김상수 한림건설 회장

협회 관계자는 “후보자 등록 전엔 어느 후보가 나온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업계에서 특정 후보가 거론된다고 해도 과거 사례를 보면 선거 직전 어느 한명이 출마를 포기하거나 등록 막판에 제3의 인물이 등장하기도 했다”고 말을 아꼈다.

앞으로 후보자 등록 시점까지 한달여가 남은 만큼 제3의 후보가 경선 참여를 선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여러 후보가 난립할 우려는 적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가 경선으로 이어질 경우, 지난 2016년 27대 회장 선거와 다르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경선 과정을 보면 민주주의 투표로서 ‘아름다운 경선’의 모습이 아니라 대부분 상호 비방이나 편 가르기로 진흙탕싸움을 피하지 못했다. 건설협회장은 업계를 대표해 정부와 국회에 정책 건의를 하고 업계 화합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인데 경선 싸움으로 인해 선거가 끝나도 승자의 리더십에 장애가 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가장 최근의 선거인 2016년 27대 건설협회장 경선은 네거티브전이 아닌 각 후보의 공약을 내세운 공정한 경쟁이었다는 내부 평가도 있었지만 여전히 부정선거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두 후보였던 유주현 현 회장(신한건설 대표)과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은 시·도회 간담회에 나란히 참석해 정견을 발표하면서 선거가 한층 선진화됐다는 이미지를 줬다.
당시 두 건설사의 시공능력평가액은 신한건설 683위, 아이에스동서 43위였다. 아이에스동서가 신한건설에 비해 시공능력 순위가 크게 앞섰지만 투표 결과는 달랐다. 유 회장은 두 배가 넘는 표차로 권 회장을 크게 이겼다. 눈길이 가는 건 치열했던 선거전이다. 선거는 24대 협회장 선거이후 9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졌다. 이 과정에서 ‘조직적 선거개입’,‘부정선거’ 등의 논란이 있었다. 
후보자들이 회장 후보로 등록하기 위해 각 시·도회 대의원 20% 이상의 추천을 받는 과정에서 권 회장에게 추천서를 제공한 전남도회 대의원 2명이 사퇴를 강요받고 대의원 자격을 상실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외압 의혹이 제기됐다. 지부 회장은 소속 대의원 2명을 면직하고, 한 후보자에게 유리한 대의원 2명을 새로 뽑았다. 지부 회장은 기존 대의원들이 사퇴하기 전 , 이들에게 중복추천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러난 대의원은 이미 추천한 후보자가 있었다. 건설협회 선거관리 규정에 따르면 대의원이 2명 이상을 중복 추천하게 되면 추천은 무효가 된다. 규정을 악용해 추천 자체를 무력화시켜 특정 후보의 발목을 잡으려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선거전이 첨예해지면서 후보자의 도덕성이 도마에 오르기도했다. 여느 선거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건설협회 노조는 국토교통부와 건설협회 본회에 한 후보자를 배제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노조는 진정서를 통해 “회원사를 대표할 자격에 심각한 흠결이 있는 인물이 당선되면 협회 위상 하락은 물론 회원의 권익보호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며 “건설 산업 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중소건설사들의 ‘돌려먹기’
건설협회장은 별도의 급여가 없는 명예직이다. 다만 활동비 명목으로 연간 1억원 안팎의 비용이 제공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건설협회는 건설업 진흥과 시공기술 향상을 위한 조사연구 및 교육 등을 수행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정부와 국회에 건설업계 현안을 전달해 정책·법령의 개선을 건의하고 조율하는 것이다. 최근 건설업계는 적정공사비 확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액, 각종 규제 해소,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수많은 현안이 산적해 있다.
업계를 대표할 적임자를 뽑는 이번 선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한편에선 지난 20여년간 중소건설사 출신이 회장직을 수행하며 다른 경제단체 수장과 비교해 대외적인 활동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있었다.
협회장직은 1999년 장영수 회장(대우건설 전 사장) 선출을 마지막으로 줄곧 중견·중소건설사 오너가 수행했다. 대형건설사 전문경영인의 경우 회사 실적 등 본업무의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한 데다 특히 경선에 부담을 느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회사업무와 협회업무를 병행하기가 힘들고 경선에서 떨어지면 망신이라고 생각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또 대형건설사나 중소건설사 모두 투표권이 하나씩 주어지므로 경선을 할 경우 대형건설사 소속이 불리하다. 2011년 25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을 위해 대형건설사 사장이 업계 대표를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을 받아들여 ‘추대해주면 회장직을 맡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추대되지 못했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중견기업 오너가 협회장직을 맡을 경우 대-중소기업 간 협력관계에서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내고 대외적으로 인지도를 높이면서 정치권과 정부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는 등의 폭넓은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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