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백복인 KT&G 사장 '검찰 고발' 검토
금감원, 백복인 KT&G 사장 '검찰 고발' 검토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백복인 KT&G 사장이 위기다. 금융당국이 백 사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KT&G는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 원 소유주의 협박을 받고 장부가액 0원인 지분가치를 1000억원대로 부풀려 잔여지분을 의혹을 받았다.

지난 8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T&G가 트리삭티를 인수한 후 발생한 자금 거래에 대해 금감원의 입장을 물었다.

업계에서는 트리삭티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보유하고 KT&G와의 자금거래가 수상하다는 말이 나왔다. MB 정부 때인 2011년 KT&G는 트리삭티 주식 51% 구주주가 취득한 원가의 5배인 897억원에 인수한 후 2017년 초 장부상 지분가치가 0원인 구주주의 잔여지분을 562억원에 매입해 양자 간 이면약정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대해 추 의원은 “KT&G가 2011년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인 트리삭티의 지분 51%를 갖고 있는 페이퍼 컴퍼니 렌졸룩 지분 100%를 원래의 주주인 조코로부터 당초 취득원가인 180억 원 보다 약 5배나 비싼 897억원에 매입했다”며“이중 590억원은 같은 해 배당형식으로 조세피난처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있는 페이퍼컴퍼니 코룬으로 흘러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추의원은 이어 “KT&G가 트리삭티를 인수한 후 계속된 경영악화로 2015년말 렌졸룩 주식의 장부가액을 0원으로 처리했으나 트리삭티 주식40%를 갖고 있던 구주주 조코가 2015년초에 잔여지분을 556억원에 매입하지 않으면 법적권리를 행사해 트리사티 담배공장 가동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공문을 발송했고 결국 2017년초 562억원에 매입해줬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추의원은 “KT&G가 2011년7월 트리삭티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공시까지 했는데 어떻게 소주주에 불과한 조코가 공장가동을 중단시킬 법적권리가 있다고 위협하고 KT&G는 스스로 장부가액을 0원으로 처리한 주식을 다시 고가에 매입해줬는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그렇게 보여진다”며“금감원장에게 주어진 감리권한을 가지고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추의원은 이어 금융감독원이 KT&G를 상대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정밀감리에 대한 조직적인 방해 의혹도 제기했다.

추의원은 “KT&G 내부문건에 의하면 백복인 사장이 금융감독원의 정밀감리 대응에만 몰두하고 있고 김앤장 로펌을 대리인으로 선임해 금감원의 요구한 자료의 제출을 최대한 지연시키고 있다고 한다”며“백 사장이 자료제출 지연을 지시한 것이 사실이라면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윤 원장은 “금감원이 압수수색 권한이 없으니 감리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백사장을 외감법 위반으로 고발하라’는 추의원의 요구에 대해 “그 부분도 고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