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금감원 검사 앞두고 'DLF 자료' 삭제 은폐 논란
하나은행, 금감원 검사 앞두고 'DLF 자료' 삭제 은폐 논란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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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의 중심에 선 KEB하나은행이 금융당국 검사를 앞두고 관련 자료를 지워 은폐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국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에 대해 물었다.

지 의원은 “금감원이 하나은행에 현장 조사를 나갔을 때 금융보안원 전문 인력도 함께 갔다. 전산 자료가 삭제돼 있었냐”며 “포렌식(저장 매체나 인터넷상에 남아있는 디지털 정보 분석 기술) 해보니까 얼마나 복구가 되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실무 책임자인 김동성 은행 담당 부원장보는 “포렌식 요원을 투입해 복구 중이지만 (얼마나 복구됐는지) 수치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답변했다.

지 의원에 따르면 금감원이 최근 DLF 관련 중간검사를 발표하고 난 뒤 하나·우리은행에 추가검사에 착수했을 때 하나은행이 관련 자료를 삭제한 것을 파악했다.

문제는 금감원의 중간검사 결과에서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제기된 시점에 조사에 필요한 일부 자료가 지워졌다는 것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는 영국과 미국 이자율 스와프(CMS) 금리와 연계한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다. 지난달 25일 기준 판매 잔액은 3183억원이다. 추가로 예상되는 손실률은 55.4%(1764억원)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검사를 더 하고 (대응방안을 놓고) 법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 의원은 “하나은행은 과거 ‘은행권 채용 비리’ 검사 때도 관련 자료를 삭제한 이력이 있다”며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5~17년 금감원의 채용실태 검사 때도 관련 자료가 모두 삭제돼 복구하기 어렵다고 대응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하나은행 측은 "은폐가 아니라 자체 현황파악을 위해 내부 검토용으로 작성한 자료를 삭제한 것이다"라며 "진행 중인 금감원 검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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