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금융허브, 싱가포르에 뺏기나
홍콩 금융허브, 싱가포르에 뺏기나
  • 이원두
  • 승인 2019.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복면 금지’조치로 데모가 더욱 격화된 홍콩은 반 중국 정서가 겹치면서 경제 각 부문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뉴욕, 런던에 이어 세계 3위의 국제금융도시로서 굳혀 온 아시아 금융허브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외자 계 금융기관들은 아시아의 허브로서의 홍콩을 경원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라이벌인 싱가포르로 자금 이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홍콩에 이어 세계 4위의 국제 금융도시에 올라 있다. 홍콩정청의 ‘복면금지’ 조치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뿐만이 아니다.

홍콩 지역의 거의 모든 철도가 운행을 정지한 상태이며 대형 슈퍼마켓의 임시휴업이 줄을 잇고 있다. 외국 주재원이 모여 살고 있는 고급 주택가인 동부의 사이완허(西灣河)의 스타박스가 데모대의 습격을 받아 유리창과 간판이 파괴되고 곳곳에 ‘보이콧’ 낙서가 어지럽게 나붙었다. 홍콩 스타박스 운영업체인 맥심그룹 창업자 딸이 데모를 비난했다가 보복을 당한 것. 뿐만 아니라 중국계 은행의 예금자동지급기(ATM)가 곳곳에서 대량으로 파괴되자 지난 5일부터는 아예 자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복면 금지와 함께 경찰의 강경대응에 반발, 중국과 가까운 기업에 대한 공격도 격화되고 있다. 맥심 그룹의 다른 기업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고 홍콩철도(MTR)가 운영하는 지하철도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계속 악화되면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기반시설도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